무척 보고싶었다. 

남도에 가면 녀석을 보자고 눈에 불을 켜고 다니기도 했다. 

청띠제비나비, 너를 멀리 울릉도에 와서야 보게 되는도다.  

처음 본 순간, 행남 해안길을 걷는 도중 홀연히 나타났다 렌즈 갈아끼우는 사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날, 녀석을 제대로 한번 만날 요량으로 일행과 떨어져 저동에서 섬목까지 길을 잡아 내처 걸었다.

내내 보이지 않던 녀석은 석포 마을을 지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홀연히 나타났다 미련없이 사라지기를 여러차례..

쏜살같이 날아디니는 녀석이 절대 앉는 법 없이 길가의 숲을 따라 핑 하고 날아가버린다. 





석포 전망대 가는 오름길에서 한 곳을 계속 선회하는 녀석을 만났다. 

허공을 향한 무수한 총질 끝에 겨우 얻은 사진들이다. 



선창으로 내려가는 길가 축대에 심어놓은 송엽국에서 꿀 빨던 녀석을 만난건 행운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좀 더 내려가 계곡에 이르니 무려 십여마리가 어지럽게 날며 꽃을 탐하고 있다. 

어떤 년 잘하는 말로 대박이다. 


하필 그 순간 전화기가 운다. 빨리 내려오란다. 

충분히 놀지 못했는데.. 안타깝지만 만나자 이별이다. 

역시나 사진이 좋지 못하다. 



무슨 나무일까? 인터넷을 무지하게 뒤적거려 가장 근접하는 나무를 찾아냈다. 

머귀나무로 판단된다. 

잎 모양과 꽃피는 시기, 색깔, 자생지가 일치한다.  


머귀나무


학명: Zanthoxylum ailanthoides Siebold & Zucc. | 과명: 운향과

일반종 | 약용식물

개화시기: 7월, 8월 | 꽃색깔: 흰색 계통

울릉도, 제주도 등의 난대림지역에 자라는 낙엽교목으로 높이 15m에 달하여 어린 가지에 가시가 많다. 잎은 호생하며 기수우상복엽으로 길이 27∼80cm로 엽축에 가시가 있으나 없는 경우도 있다. 소엽은 13∼23개이고 넓은 피침형으로 점첨두이며 기부는 원저이고 둔한 거치가 있다. 뒷면은 분백색이고 갈색의 유점이 산재해 있으며 엽맥이 돌출해 있다. 소엽의 길이는 8∼15cm이고 소엽병은 2cm 정도이다. 자웅이주로서 가지 끝에 산방상 원추화서가 달리며 황백색의 꽃이 7∼8월에 핀다. 꽃받침, 꽃잎, 수술이 각각 5개씩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11∼12월에 익는다. 바닷가의 풍치수로 식재할 만한 수종이다. 머귀나무에 비해 가시가 없는 것은 민머귀나무{Z. ailanthoides var. inermis Nakai}라 한다.


- 출처 : BRIC 울릉도 자생식물


비전문가인 나로서는 뭔 소린지 당췌 못알아먹을 말들이 태반이지만 거의 틀림이 없어보인다. 




청띠제비나비


남부지방 섬 및 연안지역, 울릉도에 분포한다. 

서해안 중부지역 섬(외연도, 불모도, 울도)에서도 관찰된다. 

대부분 5월에서 8월에 나타나나 제주도에서는 11월 초까지 관찰되기도 한다. 

앞으로 기후변화와 서해안 중부지역으로 분포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수는 후박나무와 녹나무이며 번데기로 월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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