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봉 넘어 나리분지, 산마을 식당에서 하루를 묵었다. 
5년 전과 똑같은 여정이지만 세월은 흘렀고 많은 것이 변했다. 
음식 맛도 술맛도, 손님 대접도 예전만 못하다. 
나리분지의 밤은 싱겁게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8시 반에 저동항에서 출발하는 독도 여정을 잡아놓았다. 
아침 일찍 서둘러 다시 저동으로 돌아간다.
섬목에서 저동에 이르는 구간은 찻길이 없는 탓에 섬을 거의 한 바퀴 에돌아 1시간여를 달려야 한다. 
택시비 10만 원, 성수기인 탓에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백 리..
쾌속선을 타고도 1시간 반가량이 소요된다.
너울성 파도가 일렁인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배는 흡사 바이킹처럼 요동치며 독도로 향한다. 
이 정도 바람이면 독도에 접안하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지만 일정을 바꾼다 하여 접안을 보장받을 수 없기에 출항하는 것을 다행이라 여기고 나선 길이다. 
승무원들은 멀미 봉투 나눠주고 수거하는 것이 일이다.  

망망대해를 지나 독도에 당도, 역시나 접안하지 못하고 독도 주변을 선회하는 선상관광으로 대신한다. 
접안할 경우 내린 자리에서 20여분 머무르다 바로 돌아와 버린다 하니 섬을 한 바퀴 선회하며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는 맛은 선상관광이 낫다 하겠다. 
문이 열리고 좁은 갑판으로 사람들이 쏟아진다. 

 

독도

 

서도

 

독도

 

동도

 

독도

 

독도

 

독도

 

독도

 

독도

 

독도

 

독도

 

배가 도니 섬도 따라 돈다.

 

독도

 

동도

 

독도

 

동도와 서도 사이

 

독도

 

서도

 

독도

 

독도

 

고무보트 한 척, 뭘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독도

 

독도

 

영락없는 고릴라

 

 

독도

 

독도

 

독도

 

독도

 

독도

 

문이 닫히고 돌아갈 시간이다.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독도. 

창문에 어린 물방울이 마치 독도의 눈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