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다녀온 우리 일행은 숙소에서 잠시 쉬면서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야 했다. 

숙소가 저동 여객터미널과 매우 가깝다. 

다행히 심한 멀미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계단만 나타나면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성인봉에 다녀온 후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 한들 숙소에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점심 요기를 마친 우리는 행남 해안산책로를 향해 다시 길을 잡아 나선다. 

쉬엄쉬엄 도동까지 걸어가 저녁을 먹고 다시 넘어올 심산이다.  


촛대바위


저동항


저동항 방파제와 한몸이 되어버린 촛대바위를 바라보며 걷다 방파제에 서니 성인봉 산줄기가 단박에 배경이 되어준다. 

아래의 콘크리트굴을 통과하면 곧바로 행남 해안산책로 절경이 펼쳐진다. 

길 이름은 중간쯤에 위치한 행남등대에서 따온 모양이다. 

힘들이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좋다" "좋다" 하는 탄성을 질러대며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행남등대


행남 해안산책로


해안절벽 위 하얀 행남등대가 보인다. 


죽도


쪽빛 바다 위에 북저바위와 죽도가 떠 있다.  


행남 해안산책로


이런 길을 걸어왔다. 맨 끝에 보이는 땅덩어리가 관음도다. 



울릉도 홍합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울릉도 홍합은 여전히 맛이 좋더라. 


행남 해안산책로


행남 해안산책로


도동 향나무


절경은 이어지고 해안길은 곧장 도동항 여객터미널과 연결되면서 끝이 난다. 

고개를 몹시 젖혀 올려다봐야 하는 바위산 위의 늙은 향나무가 북적거리는 사람 무리를 굽어보고 있다. 

2,500년 묵었다 한다. 오래 살아서인가? 허리가 많이 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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