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많은 눈이 내렸다. 

바람이 세차게 치더니 마루에까지 눈이 올라왔다. 

이 정도면 폭설, 지금 이 순간에도 하염없이 퍼붓고 있다.





참 많이도 온다. 



눈이 내리면 한없이 싸돌아다니고 싶어지는 사람인지라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적재함 뒷쪽에 묵직한 호안블럭 대여섯개 얹고 체인을 걸었다. 

이정도 채비면 어지간한 눈길은 까딱없이 헤쳐나갈 수 있다. 

자만해서는 안되겠지만 고창 사람들은 눈길 운전에 꽤나 익숙하다. 




눈길을 달려 부안으로 갔다. 

폭설에 잠긴 주차장에서 차를 뽑아내느라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날 할라 춘디..



위 모씨 내외와 내소사로..

눈 내리는 내소사는 가히 선경이었다. 

설경을 넘어선 선경.





전나무 숲길 지나 벚나무 가로수 그리고 사천왕문에 이른다. 

벚나무에 쌓인 눈이 가히 환상적이다. 

말 그대로 설화, 워매 작것..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내다운 위 모씨는 춘 티 안내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눈싸움하는 오누이..

머지 않아 한놈 울지 싶었는데 3분쯤 후에 여동생이 운다.  

친오빠 맞군.





절 마당이라기보다 잘 꾸며놓은 오래된 정원같은 분위기, 고요하고도 아기자기하다.  





몹시 추운 날씨. 

대웅보전 문살에 핀 꽃이 그나마 따뜻한 느낌을 준다. 




'먹고 놀고.. >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날 저녁노을  (0) 2016.07.01
봄날, 문수사에서..  (2) 2016.04.20
풍년 고드름  (0) 2016.01.22
저수지의 개들  (8) 2016.01.09
2차 총궐기 농민 IS  (0) 201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