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호사도요가 살고 있는 논으로 간다.

이른 아침에 오길 잘했다. 

녀석들은 사람 다니는 길 쪽으로 많이 접근해 있다. 

이번에는 단박에 찾았다. 

그간 익숙해졌는지 어미도 과히 나를 경계하지 않는다. 

불과 1미터 정도를 후진했을 따름이다.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새끼들을 길게 자주 품는다. 

이렇게 새끼를 품은 채로 서서 밤을 새우나?

논둑에 올라가지는 않을 터이고 그렇다고 따로 둥지도 없고..

번식에 성공한 녀석들은 이 녀석들뿐일까?

암컷은 어디에 있을까? 새끼를 돌보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부근에 있을 터인데..

많은 것이 궁금해진다. 

좌우튼 고생이 많다, 호사도요. 

 

호사도요는 암컷의 세력권 안에 여러 마리 수컷이 함께 서식하는 일처다부제 습성을 지니고 있다.

호사도요 암컷은 오로지 알을 낳아주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고창천 지류에서 관찰한 바로는 알려진 것과 달리 암컷도 둥지 짓기와 포란에 일정 부분 참여했다.

다만 새끼를 기르는 일은 수컷이 도맡았으며 암컷이 나타나면 매우 적대적으로 행동하여 새끼들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니 호사도요라는 이름은 수컷보다 크고 화려하며 상대적으로 호사스런 생활을 하는 암컷을 위한 것이다.

 

 

호사도요

 

호사도요

 

호사도요

 

호사도요

 

어미 품으로 파고드는 새끼들, 모두 네 마리다. 

새들은 체온이 38~40도 가량 된다 하니 새끼들에게 아침 공기는 몹시 쌀쌀하기도 하겠다. 

감기 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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