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산장에 짐을 풀었다. 

간밤, 산은 고요하고 따뜻했으며 손 뻗으면 닿을 듯  촛대봉 능선에 북두칠성이 걸렸더랬다. 

별 보고 내려오던 길, 아차 하는 순간 빙판에 미끄러져 손톱이 깨졌다. 

나도 이제 낙상에 주의할 나이가 되었나 보다. 

욱신거리는 손가락을 안고, 하지만 잘 잤다. 

 

 

 

잠 깨어오는 산하, 촛대봉에 올라 해를 기다린다. 

여전히 날은 따뜻하고.. 오늘이 입춘이랬다. 

유장하게 뻗은 바래봉 능선 뒤로 한껏 몸을 낮춰 북진하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점점이 이어진다.

 

 

 

해는 이미 올랐던 모양이라.. 하늘에서 붉디붉은 빛이 내린다.

구름이 낮게 깔리고.. 오후 늦게 비가 온다 했다. 

 

천왕봉

 

남부 능선 너머 그 아래짝 산들은 가본 바가 없어 도통 분간이 되들 않는다. 

 

 

가 볼 날이 있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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