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뒤끝 텅 빈 마을은 중 떠난 절간보다도 고요하다.
맹칼없이 틈 밑 들판으로 차를 몬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텅 빈 들판, 한무리의 작은 새들이 떼 지어 날아다닌다.
관심없이 보면 그저 참새떼겠거니 하겠다.
하지만 이래 저래 노는 품새가 다르다.
잠시 차를 멈추고 새들을 기다린다. 약간의 인내심만 발휘한다면 새들은 굳이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다.
어지러이 날아다니던 녀석들이 내려 앉는다.
밭종다리다.
몸 윗면은 회갈색이며 불명확하게 가는 흑갈색 줄무늬가 있다. 눈 앞은 엷은 색. 턱선이 뚜렷하다.
다리는 붉은색을 띠는 살구색, 허리에 줄무늬가 없다.
(겨울깃) 머리, 등이 갈색이며 불명확한 줄무늬가 있다. 몸 아랫면은 흰색 기운이 강하며 검은 줄무늬가 여름깃보다 더 뚜렷하고 진하다.
흰색 날개선이 2열 있다. 때 묻은 듯한 흰색 눈썹선은 눈 뒤로 짧게 이어진다.
째깐한 것이 몽타쥬가 참으로 복잡하다.
흔히 월동하는 겨울철새, 10월에 와서 4월까지 머물다 간다.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녀석들은 바이칼호 동쪽 추코트반도,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의 아고산대와 고산대의 바위지대에서 번식한다.
기보고 싶은 곳인데 올 봄 이것들 올라갈 때 같이 가자 할까?
따라가고 잡네.. 훠얼~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