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억을 추억으로 공유하는 옛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내장산 갔다 고창에 왔노라고, 짱어 맛난 집 갈챠도라고..
덕분에 짱어 한 점 얻어묵고 답례차 문수사 단풍을 구경시켰다. 
내장산 단풍은 사람 구경, 진짜 단풍 구경은 문수사가 제격이다. 
문수사는 수백년 묵은 애기단풍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그란디 문수사 단풍, 아직 덜 익었더라.  
다음주는 돼야 절정에 이르겠더라. 
절정을 맛보시려거든 후지 오시라. 

문수사에 가시거든 이 냥반은 꼭 뵙고 오시라.
엷은 미소 머금은 듯 만 듯 사람 마음 어루만지는 재주를 지닌 문수보살님이시다.

이 친구 내오간에 곱게, 차분히 늙어가더라.  
단풍보다 더 곱더만..

부도전 가는 길, 이 길은 지금 막혀 있다. 
참 좋은 길인데..
부도전을 개방하라! 개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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