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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지진것이 다소 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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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문 일이긴 하지만 집에 있는 날이면 각시 공부방 나가고 혼자서 낮밥을 먹게 된다.
무더위에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난 뒤에는 만사가 귀찮아 밥 먹는 것조차 힘겨운 노동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바로 이러한 때 맞춤인 밥상이 있으니 바로 호박잎 쌈이다.
까실한 터럭이 살아있는 호박잎이면 더욱 좋다.
된장 되직하게 지져 발라먹으면 흘린 땀을 보상받고도 남는다.
매운 것을 매우 좋아하는 터라 청양고추 뚝 끊어 얹어 먹거나 된장 찍어 비어 먹으면 입속이 개운해지는 것이 그지없이 좋다.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올여름 집에 있는 날이면 이렇게 끼니를 잇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