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2년 전(11월 18일) 전봉준 투쟁단이 솔재를 넘어 전북 땅 고창에 입성했다. 
당시 고창군 농민회는 청와대로 진격하는 전봉준 투쟁단의 행진대오를 민란 수준으로 끌어올려 타오르는 촛불에 기름을 끼얹어야 한다는 방침에 띠라 이 일에 발벗고 나서 대규모 트랙터 행진을 조직했다. 
고창 농민들에게 전봉준 장군은 아버지, 할아버지같은 존재이자 평생을 추종하고픈 투쟁의 동지다.  
이후 전봉준 투쟁단의 기세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규모 트랙터 부대가 청와대로 진격하고 있다는 소식이 춧불민중을 한껏 고무했다.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가 한강다리를 건너 국회 앞에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는 동안 박근혜 탄핵안이 가결되었다. 

그로부터 2년,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남북, 북미 관계의 극적인 변화와 발전은 춧불항쟁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나 우리 민중들의 삶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특히 농민들의 처지는 어떠한가? 문재인 정부의 농업무시, 농민능멸은 도를 넘고 있다. 
수십년 묵은 개방농정의 폐해에 더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농정적폐가 고스란히 되살아나 농민들 목을 겨누고 있다. 
농민들은 '쌀 목표가격 인상하라'는 5년 전과 똑같은 구호를 들고 오늘도 아스팔트 위에 서 있다. 

12월 1일 농민, 민중대회를 겨냥하여 트랙터을 몰고 서울로 진격한다는 당초의 전농 계획이 수정, 폐기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고창군농민회는 전봉준 투쟁단 발족 2주년에 즈음하여 자체의 트랙터 행진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일을 치르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보다 치밀하게 언론보도를 조직하고 지역 안에서라도 폭넓은 연대를 실현하는 방향에서 대회를 치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후 투쟁의 전망과 방향을 보다 긴 맥락에서 제시하지 못하고 당면한 쌀값문제에만 몰입한 것도 그렇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창농민들 어제 하루 힘찬 투쟁으로 값진 하루를 살았다.

동학농민혁명 1차기포지(무장기포) 공음 구수내 출정식을 마치고 공음, 상하면 트랙터 대오가 출발하고 있다. 

출정선언문

밥 한공기 300원 쌀목표가격 24만원 우리의 힘으로 쟁취하자!

오늘 우리가 트랙터를 몰고 군청으로 향하는 것은 제 나라 국민들의 밥상을 차려내는 우리 농민들을 시피 여겨 밥 한공기 300원도 못주겠다는 사이비 촛불정부를 벌하기 위함이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하였건만 유독 농업을 무시하고 농민 기만하는 이 정부는 과연 이명박근혜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그 적폐들보다 못한 수확기 재고미 방출은 가히 엽기적이다. 농민을 제 나라 국민으로도 여기지 않는 정부를 우리는 촛불정부라 인정할 수 없다.
야당 때는 21만5천원을 주장하더니 여당이 되니 손바닥 뒤집듯 19만6천원, 15년 전 나락가격으로 떨어뜨리는 배반정부이다.

도대체 농민은 어찌 살으란 말인가?
쌀을 담는 포대값도 오르고 물가상승에서 벗어난 농산물가격을 가지고 도대체 어찌 살으란 말인가?
진정 서민경제를 생각하거들랑 아파트 부동산 가격이나 잡을 것이지 개 사료값만도 못한 쌀값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인가 말이다.
미국쌀 수입하고 미국 꼭두각시 행세나 하라고 그 많은 국민이 차디찬 아스팔트를 달구었겠는가?

과연 이것이 새로운 세상 새로운 정부, 촛불혁명의 정부란 말인가?
현 정부는 반농업 반농민적 사이비 촛불정부이다. 호남의 자한당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폭로하고 우리는 더 모이고 뭉쳐 반정치주의를 탈피하여 너희 놈들의 본색을 까발라 버릴 것이다.
120년전 갑오농민군이 그러했듯이 백남기 농민이 폭거에 희생되어 촛불혁명의 쏘삭불이 되었듯이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
제2의 전봉준, 백남기가 되어 이름 없이 스러진대도 기필코 선을 넘어 바꾸어 내고야 말 것이다.

한번 씹다 뱉는 껌값도 안되는 밥 한공기 300원, 우리 농민들의 자존심을 걸고 싸워 쟁취할 것이다.
오늘은 군청으로, 22일은 청와대로, 12월 1일은 삼천리 방방골골의 농민들이 국회를 향해 진격할 것이다.
밥 한공기 300원 쌀목표가격 24만원 반드시 쟁취할 것이다.
트랙터 시동 걸고 동지의 어깨를 걸고 군청을 향해 출발하자!

2018년 11월 19일 

밥 한공기 300원,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 트랙터 행진 참가자 일동



아산면 트랙터가 합류하고 흥덕에서 출정식을 마친 성내, 흥덕, 부안면 트랙터 대오가 합류하여 고창읍내로 진입하고 있다. 

고창군청 앞

분단선을 넘어 북으로 갈 통일트랙터가 대열의 선두에 세워졌다. 

더 이상 촛불을 들먹이지 마라. 너희들은 사이비다. 

최형권 전농 조직교육위원장이 연사로 나섰다.
"옛말에 농민이 나서면 세상이 뒤집어진다 했다. 옛날에는 낫, 쇠스랑, 죽창이 농민의 무기였다면 이제 트랙터가 우리 투쟁의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농업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분단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평화와 통일을 열어가는 그 길에 답이 있다. 전봉준 트랙터가 이제 통일트랙터가 되어 미국놈들의 방해와 제재를 뚫고 분단선을 넘어 그 길을 개척해가야 한다"

[결의문]

밥 한공기 300원, 쌀 목표가격 24만원 농민의 힘으로 쟁취하자!

정부와 여당은 향후 5년간 쌀에 적용될 목표가격을 19만 6천원으로 결정했다.
6년 전 민주당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쌀 목표가격이 21만 7,719원은 되어야 한다”고 발의한 바 있다. 6년 전 21만원이 넘었던 쌀 목표가격이 되려 2만원이나 후퇴했다.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오늘날 쌀 목표가격은 24만원이 넘어야 한다. 그 민주당이 지금 민주당,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야당이었고 지금은 여당이라는 것뿐이다. 

지금 정부여당은 자가당착에 빠졌다.
쌀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을 대입했다는 산출 방법, 근거를 명확히 설명하지도 못할뿐더러, 지난 시기 자신들이 내놨던 발의안과도 모순된다.  뿐만 아니라 쌀 목표가격 협의 과정에서 농업계 입장과 농민의 목소리는 철저히 무시되었다. 정부여당은 농업을 외면하고 농민을 무시했던 지난 정권의 적폐농정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우리 농민은 밥 한 공기 200원도 안 되는 쌀값으로 고통 받아왔다.
개사료만도 못한 쌀값에 농민들은 살얼음판 위에서 아슬아슬한 곡예과 같은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 정부여당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겨우 회복세에 있는 쌀값에 ‘폭등’이라는 어마어마한 딱지를 붙이고 출하기 정부미 방출이라는 초유의 폭거를 자행했다. 

정부미 시장방출부터 목표가격 결정까지, 그 어디에도 농민은 존재하지 않았다.
250만 농민의 생존권을 유린하는 정부여당의 배신행위에 치가 떨리고 분노가 솟구친다. 정부여당은 쌀 목표가격이 직불금 산정을 위한 단순 수치가 아니라 농업의 미래, 농민의 생존문제와 직결된 문제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올해 쌀 목표가격 결정은 향후 5년 농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며, 향후 한국농정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으로 될 것이다. 

우리는 주장한다.
밥 한 공기 300원은 보장되어야 농민이 허리를 펼 수 있다. 쌀 목표가격 24만원은 농민의 목숨값이다. 민주당과 문재인정부는 밥 한 공기 300원, 쌀 목표가격 24만원 결정으로 농민이 사람대접 받는 세상, 농민생존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열어야 한다. 농업을 포기하고 농민을 무시하는 적폐농정이 지속되는 한, 농민들은 결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농민무시하고 적폐농정 답습하는 정부여당 규탄한다!
밥 한공기 쌀값 300원 보장으로 농민생존권 쟁취하자!

2018년 11월 19일

밥한공기300원, 쌀목표가격24만원쟁취 고창농민트랙터행진 참가자일동



사이비 촛불정부 화형식, 사이비 촛불정부를 촛불로 다스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한다.
명심하라, 오늘은 촛불로 그슬리는 수준이지만..

경찰들이 난입한다.
불씨가 바람에 날려 벌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네..
아무리 사이비라지만 경찰들에 의해 패대기쳐진 촛불이 안쓰럽다. 


기필 그걸 또 트랙터로 밟고 가는 농민들의 분노를 똑똑히 보라. 

대회를 마치고 읍내를 행진하며 해산하는 트랙터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하고 허전하다. 
더 큰 투쟁의 대오로 다시 만나자구요. 

북으로 갈 통일트랙터를 군청 입구에 세워둔다. 

통일트랙터야 분단의 선을 넘자!
남북교류 가로막는 대북제재 해제, 평화통일 가로막는 정전협정 폐기, 우리 민족끼리 평화와 통일로~
통일농기계 품앗이 운동에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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