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밥 한공기 300원, 쌀 100g이면 밥 한공기, 1kg 3천원이면 열공기.
하루 세끼 꼬박꼬박 밥만 찾아먹고 가반까지 한다 해도 1인당 최대 10kg이면 한달은 족히 먹고 산다. 
그런데 1인당 평균 하루 쌀 소비량은 169g(통계청 발표), 하루 두공기도 먹지 않는다. 
농민들의 쌀값 요구안이 100% 반영된다 해도 한달 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흰 쌀밥 원 없이 먹을 수 있다. 
그러니 가계비 지출에서 쌀값이 차지하는 비중이란 극히 미미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부는 쌀값이 너무 올랐다고 서민경제 들먹이며 정부미를 방출한다 하고 농민들의 쌀값 300원 요구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농민들 살림살이는 재벌 살림살이라도 된단 말인가. 그렇다면 오히려 아양을 떨겠지. 
이건 농민을 아예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지금 밥 한공기 쌀값은 대략 230원, 몇모금 빨고 날려보내는 담배 한개비값에 지나지 않는다.  

농민들이 요구하는 쌀값 300원은 무엇인가? 다름 아닌 생산비가 보장되는 가격이다. 
농민으로 살며 쌀농사를 계속 지울 수 있는 최소가격에 지나지 않는다.
농민들은 오늘도 '밥 한공기 300원 보장'이라는 절실하면서도 소박한 생존의 요구를 안고 국회로 간다. 
아스팔트 농사는 이제 시작이다. 

여의도에 집결한 농민 차량(사진 : 한국농정신문)

밥 한공기 300원 보장,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 전국농민결의대회

민주당 중앙당사로 행진

민주당사 앞 규탄대회, 민주당사는 이제 국가공권력이 보호하는 철옹성이 되었다.
그 흔한 당직자 한 놈 보이지 않고 경찰병력과 차벽이 개미새끼조차 들어갈 수 없게 에워싸고 있다. 

지어 국회로 향하는 농민들의 발걸음, 초보적인 통행권조차 가로막는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면담 약속이 잡혀 있다 항의하지만 왜 막고 섰는지는 경찰들도 모른다. 

민의의 정당? 국회조차 철옹성이 되어버렸다.
이 날 하루 농민들은 국회 출입금지, 개구리 올챙이적 모른다지만 참으로 대단한 정권이다. 
무엇이 두려운걸까? 

국회 정문을 막고 선 경찰들, 
왜 이러고 섰냐 물으니 농민들 진입시도를 막으라는 국회 사무처 시설보호 요청에 따라 출입을 제한한다는 답이 돌아온다. 
진입시도 차단이라니.. 참으로 기가 찬다. 
이 나라는 누구의 것인가?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 

고창, 정읍 농민들과 면담을 약속했던 민평당 유성엽 의원이 정문 앞으로 나왔다.
국회를 봉쇄한 사무처에 책임을 물으라 해도, 사무실로 가서 따뜻한 차 한잔 대접받고 싶다 해도 말을 빙빙 돌릴 뿐 감히 우리와 함께 국회로 들어갈 생각을 못한다. 
투쟁은 고사하고 눈치 보는 야당 의원이라니..
유성엽 의원은 고창 지역행사에 참석해 쌀 목표가격이 20만원은 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민평당은 쌀 목표가격 24만5천원을 당론으로 하고 있다. 유성엽 의원에게 당론은 대체 무엇일까? 
적당히 타협하겠다는 것인데.. 애시당초 싸울 생각도 없이 타협을 먼저 생각하다니.. 그건 야합이다. 
그 관철을 위한 행동이 담보되지 않는 당론은 그저 대외과시 홍보용 쇼일 뿐이다. 
보다 못한, 듣다 못한 정읍 사무국장 유성엽 의원 앞에서 서약서를 박박 찢어버렸다. 
잘 했다. 이런 작자가 쌀 목표가격 24만원을 위해 노력하겠다 서약한들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것은 그저 면피용 생색내기일 따름이다. 당론 따로, 말 따로, 행동 따로..
유성엽 의원은 잘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욾조리다 다시 들어가 버렸다. 

국회에 진짜가 없다. 있어도 너무 미약하다.
놈들이 왜 통합진보당을 없애자고 기를 쓰고 덤볐는지.. 
가짜 야당, 사이비 진보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진짜 진보정치, 민중당이 커져야 민중이 기를 펼 수 있다.

하여 민중당이 밥한공기 300원 쌀 1kg 3천원 입법 청원운동을 시작했다. 
▶온라인 서명하러가기_
 http://bit.ly/밥한공기300원

 

보름달이 떴다. 달빛 아래 농민들의 국회 투쟁이 어어진다.
규탄 집회를 웃음 넘치는 팔도 노래자랑 문화제로 바꿔버린 무안 농민의 구성진 노랫가락, 점잖은 김영호 전 전농 의장의 서릿발같은 연설이 차디찬 여의도의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그래 쌀값이 올라 나라가 망한다더냐? 서민 경제가 어려워진다더냐? 이 잡놈들아."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대답해보라. 대한민국 지식인들, 똑똑한 놈들 말해보라 쌀값이 비싸서 대한민국이 어렵더냐 이 개잡놈들아"
"야 이 개잡놈들아 사기치지 마. 네놈들은 가짜 정권이야. 촛불정권이라고? 까고 자빠졌네. 사기치지 마. 거짓말하지마."
"우리는 죽을 때까지 싸울거야"

 밤 11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농민들이 가져온 나락이 적재되고 농성장이 꾸려졌다. 
12월 1일 전국농민대회, 농민들은 다시 올라올 것이다. 
쌀값은 농민값, 쌀 목표가격은 향후 5년 미래의 쌀값을 결정하는 것이다.
뿐인가? 쌀에 대한 정부의 태도와 입장은 농정의 방향과 진속을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된다. 
결코 멈출 수 없는 투쟁, 농민들의 아스팔트 농사는 한겨울이 제철이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