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김성수 동상고창읍 새마을 공원 소재 김성수 동상, 동상 아래에는 "일본에게 짓눌렸던 그 험한 36년과 해방 뒤의 어지럽던 혼란의 때를 이 겨레의 간절한 가슴팍이 되기고 이 겨레를 이끄는 스승이 되시고 이 겨레의 하고싶은 말 도맡으셨던 입 또 이 겨레의 쉼없는 손발까지 되셨던 이여 이 겨레의 가장 가까운 님이시여 당신의 고향 땅 여기 고창에 당신의 그 모습 본 따서 모시어 세우나니 이 겨레와 함께 그 사랑 영원하소서 1983년 8월 15일"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인촌 김성수, 그는 누구인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그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했다. 2010년 김성수의 증손자인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과 (재)인촌기념회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인촌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2017년 대법원은 김성수는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맞다고 최종 판시했다.

양승태 대법원의 파렴치한 사법농단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지금 어떻게 그런 판결이 나올 수 있었는지 한편 궁금하기도 한데, 김성수의 친일반민족행위가 그만큼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히 입증 가능한 사실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이에 따라 정부는 2018년 2월 김성수에 수여했던 건국공로훈장을 박탈했다.

이에 대한 고창 지역의 여론동향은 어떤가. 말을 삼간다. 자랑삼아 손에 꼽던 고향 사람이 아닌가. 그럴만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적당히 감싸고 그냥 넘어갈 문제인가? 절대 아니다. 대법원이 인정한 그의 대표적인 친일반민족행위는 “전국 일간지에 징병과 학병을 찬양하며 선전·선동하는 글을 기고하고, 징병 또는 징용을 전국적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선전·선동한 행위”이다.

내노라 하는 교육자이자 언론인으로 포장된 김성수의 말과 글이 가지는 영향력은 지대했을 터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청년들을 참혹한 식민전쟁의 총알받이로 내몬 행위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 하물며 김성수는 이에 대해 참회한 적도 없고, 그의 후손은 오히려 “강요에 의한 것으로 본의가 아니었다” 항변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오늘날 어떤 신문이 되어 있는가?

적폐는 과감히 도려내고 잔재는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만연한 부패와 사회악의 근원이 청산되지 않은 과거의 적폐에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그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 새마을 공원 김성수 동상은 위선과 거짓의 상징물이다. 그의 추악한 친일반민족행위를 은폐하고 그 무슨 민족 언론인이요, 민족주의 선각자요 하는 거짓 명패로 치장하고 있다. 이제 그 가면이 벗겨진 이상 그의 동상은 철거돼야 마땅하다.

혹자는 동상을 그대로 두고 그의 친일행적을 밝히는 안내문을 세워 산교육의 장으로 삼자고 한다. 일견 그럴 듯하지만 안 될 말이다. 우리가 후대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은폐된 거짓과 어떻게 결별하고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점유하고 있는 친일의 잔재를 얼마나 철저히 청산해내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음을 실제로 입증해 보여야 한다. 꼭 안내판이 필요하다면 그 자리에 누구의 동상이 있었고 그것이 왜 철거됐는지를 세워두자.

광화문 광장에 가보시라. 중앙청을 보존하자는 사람들이 있었다. 동상을 그대로 두자는 의견과 맥락이 다르지 않았다. 조선총독부 건물이 버텨 선 광화문 광장을 상상해보시라. 답답하고 가슴 터질 일이지 그것이 무슨 산교육의 장이란 말인가. 하물며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한 친일 잔재는 치우는 게 맞다. 그것이 산교육이다.  인촌로 도로명 개정과 김성수 동상 철거가 고창 지역 친일잔재 청산운동의 발화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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