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전북도연맹은 전북도와 각 시군의 농민수당 시행을 위해 읍면 농민총회(농민수당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도연맹의 결정을 받아 처음으로 남원시 보절면에서 농민총회가 열렸다. 

나는 여기에 농민수당을 설명하는 강사로 초대되었다. 

지난해 고창 지역의 사례와 현재의 진행 상황을 양념 삼아 이야기를 풀면 될 터였다. 

총회를 이틀 앞둔 지난 일요일 보절면 농민회 지회장과 사무장이 고창을 찾았다. 

큰 맥락의 준비를 이미 마치고 아주 세세한 문제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고창에서 있었던 여러 경험과 사례들을 함께 공유했다. 

준비 상황을 들어보니 보절 농민총회는 잘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들 나오실 것이니 너무 노심초사하지 마시라 안심시켜 드렸다. 

 

 

보절면에 들어서니 마을 어귀에 걸린 현수막이 먼저 반긴다.

농민이 주장하면 현실이 된다. 농민수당 도입으로 농민 살길 찾아보자!

 

 

총회가 열리는 면사무소 입구, 농민총회를 축하하는 민중당 현수막이 걸렸다. 

보절 농민총회는 농민회와 민중당 농민당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긍게 남원은 없단 말이네.." "전라북도는 고창뿐이고만.."

 

 

서명하시고 입장하세요. 

농민수당 시행을 촉구하는 보절면 농단협의 서명용지가 비치되었다.
이장단 협의회와 협조하여 보절면 전체 면민들의 서명을 다 받아내겠다 했다.

 

 

 

농민총회가 시작됐다. 행사장은 입추의 여지없이 꽉 들어찼다. 

보절면 농민회장의 사회로 농단협을 대표하여 지도자 회장의 개회사, 이장단 협의회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그리고 농민수당에 대한 설명회가 진행됐다.

농민수당은 우리 농민들이 당당하게 주장하고 요구해서 쟁취할 문제지 결코 바짓가랑이 잡고 넘한테 사정할 일이 아님을 강조해서 말씀드렸다. 

농민들이 여기저기서 농민총회를 열고 목소리를 높일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지 고창의 사례를 들어가며 이야기했다. 

내가 생각해도 좀 실감 났다. ㅋㅋ

고창 역시 아직 완결되지 못한 현안으로 남아 있고 이를 둘러싼 자잘한 쟁투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사 땀날 정도로 무지하게 귀 기울이신다. 

 

 

약간의 토론을 거쳐 결의문이 채택됐다. 

토론에서는 농민수당이 입법화되어 정부 차원에서 시행돼야 한다는 것과, 고생하는 여성농민들에게 우선 지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었다. 

 

 

 

기념사진을 찍자 하니 절반은 달아나시고.. 

 

 

면사무소 마당에 마련된 조촐한 뒤풀이까지..

 

보절면 농민총회를 시발로 전북지역 각 시군, 읍면으로 농민총회가 널리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하여 요원의 불길처럼 농민수당 시행의 요구가 타번져야 한다. 

전북도가 내년도 시행을 약속하고는 있지만 예산규모를 여전히 확정하지 않고 있다. 

시군 지자체는 도청을 핑계 삼아 관망만 하고 있다. 

농민의 주체적 진출 없이 농민수당이 기다리면 떨어질 홍시마냥 그저 무르익을 리 없다. 

"농민이 요구하면 현실이 된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당당한 요구인가? 

농민회가 앞장서서 농민 대중과 함께 농민수당을 눈 앞의 현실로 만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