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홍줄나비 출현 시기가 됐다. 

올해로 3년째, 올해는 꼭 볼 수 있으리라는 느낌에 가슴이 뛴다. 

올해도 달린다. 오대산으로..

하지만  또 못 봤다. 

그러니 내년에 다시 가야 한다. 

좋지 아니한가..

나비가 어찌 홍줄 뿐이더냐?

나는 아직 못 본 나비가 한둘이 아니다. 

상원사에서 북대암 방면 산길을 따라 타박타박 걷는다.

 

산네발나비

산네발나비는 그냥 네발나비와 무엇이 다른가? 

결정적인 차이가 있더라. 이른바 동정 포인트..

이제는 한눈에 알아보겠다. 

 

사향제비나비

작년 이맘때 이 나비 빼다 박은  나방 녀석한테 깜빡 속았더랬다. 

전국적으로 흔한 나비라는데 나는 왜 이제야 보는 걸까? 

암컷은 알을 낳고, 한 녀석은 쉬고..

수컷한테서는 사향 냄새가 난다네. 

 

제삼줄나비

제일, 제이, 제삼. 다 같이 흔한 나비라 생각했다. 

그런데 제삼은 매우 귀한 나비, 아직 생활사가 밝혀지지 않은..

이상하다. 알에 대해서는 아는데 애벌레나 번데기가 발견된 적이 없다 한다. 

지금도 그럴까? 2012년 발간된 책의 기록이다. 

오대산과 계방산 이북의 깊은 산지에 분포한다. 

아무리 귀한 나비도 주요 서식지에서는 귀하지 않다.  

작년에도 보고 올해도 보고..

 

은판나비

내 오늘사 너를 제대로 본다. 

 

참줄나비
들신선나비

내 옷에 달라붙어 있던 것을 숲에서 만난 나비 사진가가 자신의 손으로 옮겼다. 

네발나비로 알고 무심코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다시 보니 들신선나비. 

 

산황세줄나비

황세줄, 중국황세줄과 함께 3종이 있다. 

각 종마다 약간의 차이와 그에 따른 동정 포인트가 있다. 

서식지 분포도를 보면 중국황세줄, 산황세줄, 황세줄 순으로 백두대간을 타고 보다 더 남하한 양상을 보인다.

 

돌아와 도감을 뒤적거리다 보니 이 시기, 이 지역에 간 김에 반드시 보고 왔어야 할 나비들이 더 있다. 

좀 더 채비를 단단히 하고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홍줄나비를 아직 보지 못한 이상 내년 7월 나는 다시 오대산으로 달릴 것이고 그때는 또 다른, 보다 많은 나비를 보게 되지 않겠나?

특정 시기 특정 장소에 가면 거짓말처럼 늘 그 자리에..

세상은 변하기 마련이라지만 변해야 할 것과 변함없이 늘 그대로였으면 하는 것들을 떠올린다. 

자연, 생태, 환경..

나비 찾아 떠난 여행길, 오대산에서 하루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