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몽골에 가거든 꼭 별 사진을 찍어오라는 딸래미의 부탁이 있었다. 

별 사진은 한 번도 안 찍어봤는데.. 인터넷을 뒤져 대략 머릿속에 넣어두었다. 

첫 번째 근거지에서 시도하다 포기했다. 뭘 잘못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인터넷도 안되고 춥기도 하고..

두 번째 근거지 마지막 밤 양 한 마리 잡아먹고 바라본 밤하늘에 별이 총총,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재도전.. 

 

우리 눈에 보인 실재하는 밤하늘은 이 정도였을까? 가물가물.. 

사진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ISO를 높이고 후보정을 위해 RAW 촬영 모드로 전환. 

밝은 불빛을 겨냥해 촛점을 맞춘 후 수동 초점으로 전환.

조리개, 셔터 속도  모두 수동모드로 전환. 

사진기를 전화기와 와이파이로 연결해서 원격 조종. 세상 참..

삼각대가 없으니 지형지물을 이용해 구도를 잡아 사진기를 땅바닥에 고정시킨다. 

 

근데 왜 별이 안찍히지? 셧터 속도를 이래 저래 조정해도 마찬가지다. 

뭐가 잘못됐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알아챘다. 
조리개를 잔뜩 조여놨네.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해야 한다는 것을 거꾸로 했다. 
f/2.8로 하고 셔터 속도를 40초, 50초로.. 

비로소 별들이 사진기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런 거였군. 드디어 가장 기초적인 별 사진 찍기에 성공했다. 

 

사진기는 우리 눈보다 훨씬 많은 별들을 보는 모양이다.  

조작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사진기 E-M1Mark2, 초점거리 12mm(35mm:24mm), 노출 50초, f/2.8, ISO 2500, WB 5300
사진기 E-M1Mark2, 초점거리 12mm(35mm:24mm), 노출 50초, f/2.8, ISO 2500, WB 3500

색온도를 조절해가며 당시 현장의 밤하늘 분위기를 재현해보고자 하지만 잘 안된다. 

기억이 안나..

아랫 사진이 좀 더 실재하는 밤하늘에 가깝겠다 생각되는데 감성적 기억으로는 윗 사진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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