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제목에 열거한 것들은 한랭한 지역에 사는 북방계 나비들이다.

하여 한반도 남녘땅에서는 거의 혹은 아주 보기 어렵다. 

과거 관찰되었으나 지금은 보이지 않는 녀석들도 있고, 국지적으로 분포하던 집단이 절멸된 경우도 있다. 

기후변화, 사람의 간섭 혹은 환경파괴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몽골 초원과 산지에서 이런 나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이 녀석들을 조선 땅에서 만났더라면 훨씬 값지고 감동 또한 컸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신선나비, 늑대 찾아 온 산을 뒤지다 터덜터덜 돌아오는 길 자작나무 숲에서 만났다. 

늑대를 만나지 못한 보상 치고는 몹시도 반갑고 값진 만남, 가슴이 뛰었다. 

도포자락 유유히 휘날리며 자작나무 숲길을 나풀나풀 날아다녔다. 

 

 

왕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보다 덜 예쁘다.
몽골 도착 첫 날 숙소 주변 야생화 흐드러진 풀밭에서 만났다. 

7월 말~8월 중순 사이 백두산 1300~1400m 풀밭 위를 유유히 날아다닌다 하니 때를 맞춘다면 눈여겨볼 일이다.  

 

 

 

상제나비, 첫 날과 마지막 날 왕붉은점모시나비 노닐던 풀밭에서 만났다.

모시나비와 유사하나 꽈가 다르다. 모시나비는 호랑나비과, 상제나비는 흰나비과. 

강원도 영월, 삼척, 인제 등에 국지적으로 분포하던 소수의 무리들이 이미 사라졌거나 사라질 것으로..

 

음~ 어디로 갔을까 길 잃은 나그네는

음~ 어디로 갈까요 님 찾는 하얀 나비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 걸 서러워 말아요. 

 

쐐기풀나비, 조막만 한 새 한 마리 쫓다가 곁눈질로 만난 녀석. 

풀잎이 앞을 가렸다. 내 너를 알아보지 못하고 소홀히 대접했다. 

무심결에 작은멋쟁이 혹은 네발나비로 봤더랬다. 

 

쐐기풀나비 애벌레, 먹이식물 쐐기풀마다 무더기 무더기로..

이 녀석들이 죄다 나비 되면 몽골 초원이 쐐기풀나비로 덮이겠더라. 

하지만 한반도 남녘에서는 설악산, 광덕산, 해산에서 딱 3번 발견된 희귀한 녀석이다. 

 

 

산굴뚝나비, 맞다고 본다. 초원에서 흔하게 보였다. 

남녘의 한라산(1,300~1,700m), 북녘의 함북 지방에 서식한다. 

비 무지하게 쏟아지던 날 한라산 흙붉은오름 정상에서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사진이 없다. 그러니 더 확신한다. 그때 본 게 산굴뚝나비라고..

올해는 틀렸고 내년에나 다시 볼 수 있을까? 한라산에서..

 

풀표범나비, 신선나비를 만난 자작나무 숲에서..

신선나비를 만난 뒤끝이라 아무런 감흥 없이 만났다. 

 

시골처녀나비, 나는 아직 조선땅 시골처녀를 만나지 못했다. 

 

북방계 흰점팔랑나비로 보이는데 일치하는 녀석을 찾지 못했다. 

북방흰점, 혜산진흰점, 함경흰점팔랑나비와 유사해 보이는데 딱 일치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런갑다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