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장군 순행도>는 전라도 각 고을에 설치된 집강소 순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녹두장군의 모습을 형상한 작품이다. 

 

 

집강소는 전주성에서 물러나온 농민군이 전라도 각 고을(군현)에 설치한 통치 기구다. 
집강소가 농민군의 통치 기구로 기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장한 농민군의 힘이 관권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농민군은 집강소를 통해 탐관오리 징계, 신분제 폐지 등 폐정개혁안에서 제시한 반봉건적 과제를 수행해 나갔다. 

 

이 시기 전봉준 장군은 전라감사 김학진과 협조하여 합법적인 방식으로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전략적 가치가 높은 고을을 손에 넣으려는 준비를 빈틈없이 수행하고 있었다.(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

 

각 고을을 방문하여 집강소 설치와 안착화를 도와 폐정개혁을 독려하는 한편 농민군에 적대적인 고을(나주, 운봉)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봉준 장군은 재봉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순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피곤에 찌들어 자꾸만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다. 
작가님 말씀하시기를 장군님의 피곤한 모습이 잘 표현돼 있다 하니 잘 살펴보시라. 
대처나 장군님을 태운 말도 꽤 지쳐 보인다. 
앞장선 농민군 아저씨는 다소 신이 나신 듯..

 

새야 새야 파랑새야 너 뭣하러 나왔느냐
솔잎 댓잎 푸릇푸릇 하절인 줄 알았더니 
백설이 펄펄 엄동설한이 되었구나 
새야 새야 파랑새야 너 무엇하러 나왔느냐
솔잎 댓잎이 푸릇푸릇 하절인가
하였더니
백설이 펄펄 흩날리니 
저 건너 청송녹죽이 날 속인다. 

 

'농민화가 박홍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옌안송(延安頌)  (0) 2020.06.29
운명  (1) 2020.05.12
김산의 아리랑  (0) 2019.11.02
어찌 나를 죄인이라 이르느냐?  (0) 2018.02.22
판화로 되살아난 최제우 '검결'  (1) 201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