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갔다 돌아오는 길 동림지 아래 들판, 커다란 맹금 한 마리 자그마한 녀석한테 쫓기고 있다. 
멍청한 독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더라. 
끈질기게 따라붙어 되게 못살게 군다. 얼핏 까마귀로 보이는데 설마 까마귀가 이렇게 용맹스러울까 싶다. 

 
 

말똥가린가 했으나 크다. 머리 쪽이 하얗다. 큰말똥?
도감을 뒤져 알아내고 싶지만 몹시 바쁘다. 이럴 때는 전문가한테 물어보는 것이 쉽다. 
이런 패턴은 우리나라에 매우 드물게 온다는 말과 함께 흰죽지수리 아성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4년생 정도로 추정된다고, 5년은 커야 성조로 본다 한다. 귀한 녀석을 본 게로군..
아마 이동 중일 게다. 너나 나나 이동 중, 이동 중에 만난 귀한 녀석..
이런 게 조복이라는 거다. 

그 날 이후 녀석은 보이지 않는다.

 
 
 

 

흰죽지수리 Aquila heliaca Savigny


서식

유럽 남부, 러시아 남부, 시베리아 중앙부, 몽골, 인도 북서부에서 번식하며, 비번식기에는 남쪽으로 이동한다. 국내에서는 습지, 하구, 넓은 농경지에서 볼수 있는 매우 드문 겨울철새 또는 나그네새다. 10월 초순부터 도래해 통과하거나 월동하며, 3월 중순까지 머문다. 

형태

몸길이는 77~84cm이며 양쪽 날개를 편 길이는 약 190~215cm, 체중은 2.5~4.5kg이다. 전체적으로 흑갈색을 띤다. 뒷머리는 황갈색을 띠고 어깨 일부분이 흰색이다. 꼬리 끝에 두꺼운 암갈색 띠가 있다. 어린 새는 성체에 비해 온몸이 밝고 황갈색 반점이 산재한다.

실태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

'새, 나비, 풀, 꽃 > 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꿩  (0) 2020.04.28
참매  (1) 2020.03.08
만경강 느시  (0) 2020.01.18
초랭이 방정 굴뚝새  (0) 2020.01.17
불편한 여행, 환상방황  (0) 2019.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