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며칠 전 만났던 흰죽지수리 생각에 저수지 아래 들판을 공연히 돌아보곤 한다. 
예상대로 녀석은 보이지 않는다. 이동 중인 나그네였던 것이 확실하다. 
해 질 무렵 잔디밭 농약 치고 홀가분해진 마음에 다시 들판을 찾았다. 
길 가상 논 속에 뭔가 있다. 
음 참매로군.. 새를 잡았는가? 뜯어먹느라 여념이 없다. 
누가 오거나 말거나, 쳐다보거나 말거나..
차 안에 있는 나도, 두런거리며 지나가는 할매들도 안중에 없다.  

 

새들의 앞모습은 무척이나 무뚝뚝하다. 
그런데 이 녀석은 심지어 사납기조차 하다. 
"예, 형씨.. 가던 길 가소", 짜식 한칼 하네..

 

훌쩍 날아가버린 자리, 희생자는 어떤 녀석일까? 
처참한 잔해만 남았다. 

훌쩍 날아갔던 녀석, 저 멀리 논두렁에 다시 와서 앉았다. 
너무 멀다. 차에서 내려 성큼성큼 다가간다. 날아갈 테면 날아가라지..

 
 

논두렁에 그저 쉬느라 앉아 있던게 아닌가 보다. 
논두렁 너머로 훌쩍 날더니 금새 쥐를 잡아왔다.
나는 나를 드러내고 다가가는데 녀석은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코 앞에까지 가도 제 볼일만 본다. 
이 녀석 누가 키우던 건가 싶을 정도로 사람을 우습게 본다.  
이동을 준비하는 걸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겠지, 많이 먹어둬라..

 
 
 
 
 
 

영용하게 잘 생겼다. 그래 니가 참 매다. 
이 녀석은 필시 수컷이다. 

참매 Northern Goshawk

서식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에 걸쳐 폭넓게 분포. 흔한 겨울철새이며 흔한 나그네새. 10월 초순 도래하여 3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드물게 번식하는 텃새이기도 하다. 
행동 들녘 주변의 야산 또는 깊은 산 가장자리에서 서식하며 작은 조류와 표유류를 잡는다. 둥지는 높은 나뭇가지에 만든다. 한배 산란수는 2~4개, 암컷이 주로 포란한다. 
특징 새매와 비슷하지만 보다 크다. 몸 윗면은 어두운 청회색, 명확한 흰 눈썹선이 있다. 몸 아랫면은 흰색에 흑갈색 가는 줄무늬가 있다. 꼬리가 길다. 날개가 짧으며 폭이 넓다. 
수컷 홍채는 등색 또는 노란색, 머리와 눈선은 검은색이며, 암컷에 비해 더 진하다. 
암컷 몸 윗면은 수컷에 비해 갈색 기운이 강하고, 수컷보다 크다. 홍채는 노란색.
실태 천연기념물 32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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