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달구경 마치고 대간으로 간다. 

새재에서 새재로, 백두대간 종주의 첫발을 내디뎠던 윗새재 마을에서 문경새재로..

세 시간 반가량 소요되었다. 

 

13시 15분, 조령산 휴양림에 차를 두고 새재 옛길을 거슬러 오른다. 

한 번에 끝냈어야 할 구간을 두 번에 나눠서 가는지라 널널하지만 그렇다 해도 다소 늦었다. 

 

우선 밥부터 먹자고..

조령 3 관문에서 시작된 대간길을 추어올라 마패봉을 지척에 두고 조망 좋은 바위에 걸터앉았다. 

지나온 산줄기와 봉우리들, 가야 할 산줄기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대간이 삥 돌아가네. 

 

이번에도 동행이 있다. 

강원도에서 달려온 곰돌이..
대간 길이 강원도에 접어들면 신세를 많이 지게 될 것이다. 

 

오른편의 조령산과 신선암봉, 외약짝의 부봉과 주흘산.

외약짝 뒤편의 주흘산을 탄항산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부봉을 지난 대간 줄기가 주흘산을 앞에 두고 외약짝으로 방향을 틀더라. 

탄항산은 그 짝에 있더라. 

저 멀리 사진 중앙에 자리 잡은 봉우리는 백화산이 아닐까 싶다. 

 

14시 45분

바위 많은 월악산이 보인다. 

능선 곳곳에 박힌 국립공원 표지석은 월악산의 영역표시였음을 나중에야 알아챘다. 

진행방향을 놓고 봤을 때 외약짝은 월악산 국립공원, 오른짝은 문경새재 도립공원.

 

 
 
16시 40분

이번 산행은 마패봉 넘어 부봉 찍고 탄항산을 돌파하면 끝나게 된다. 

딱 절반 정도 왔다.

부봉은 대간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음.. 꽤 날씬해 보이는 군..

뒤편의 바위 많은 산은 하늘재 너머에 있는 포암산, 다음에 가게 될 산이다. 

 

월악산이 한결 가까워졌다. 

 

백두대간에 어둠이 내린다. 

산행 중 맞이하게 되는 가장 감미로운 시간, 산에서 맞는 어둠이 좋다. 

 

18시 50분

7시도 안됐는데 완전히 어두워졌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19시 55분

어둠 속을 두 시간 걸어 드디어 하늘재에 도착했다. 

하늘재의 옛 이름은 계립령, 신라 아달라왕 시절에 개척된 2천년 묵은 오래된 고갯길이다. 
마의태자가 이 령을 넘어 금강산으로 들어갔다 하네..

뭐 그렇다네..

 

산행 끝.

새재에서 새재로, 새재에서 하늘재까지..

하늘재 주차장에서 소주 한 병 까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가을이 가기 전에 소백산 넘어 태백산까지 가 보드라고..

결기를 다진다. 

 

20201002 새재-하늘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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