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늘 설렘으로 다가온다.
마침 전농이 제주에서 '농민 기본법' 토론회를 열었다.
다른 볼일까지 끼워 넣어 제주로 달린다.

 

맨 처음 당도한 곳은 김경훈 시인의 농막, 시인은 키우던 청계를 두 마리나 솥단지에 넣었다.
민중가수까지 동석하여 술자리는 금세 달아올랐다.
막걸리에 담금주까지 마셨다는데 나는 소주 단계에서 기억이 끊겼다.
앉은 자세 그대로 자다 쓰러졌다는..

 

 

시인이 끓여준 떡국으로 속을 풀고 따라비 오름으로.. 토론회 장소가 표선이다.
가방을 둘러메는데 뭔가 허전하다.
하이고~ 렌즈만 챙기고 카메라를 두고 왔다.
이 무슨.. 갈수락 큰일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전화기 속 사진기가 있으니..

 
따라비오름
오름의 물매화

 

따라비오름 끝자락 무덤가 작은 동자석이 망자의 영혼을 지키고 있다.

 
 

 

하루가 가고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아침 산보, 숙소 옆 작은 포구에서 해를 맞이하고 큰사슴이오름으로..

큰사슴이오름의 철쭉

그해 철쭉은 겨울에 피었지

동지들 흘린 피로~

 

 

다랑쉬오름을 비롯한 구좌 방면의 오름들이 조망된다.

 

한라산이 통으로 보인다.
정면에 성판악, 위쪽으로 사라오름, 화구벽 오른쪽 흙붉은오름이 분별된다.

 

멀리 밀어내니 한라산도 하나의 오름으로 보인다.

 

산수국 핀 이 길에서 당신을 그린다~

 

오름 주변의 억새밭을 걷는다.
할랑할랑~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제 나갈 시간, 대방어 사러 모슬포로..

 

8킬로가 넘어야 대방어, 맛이 달라진다 한다.
킬로당 2만 원.

 

맛없는 뱃살 부위 잘라 한 접시 맛을 본다.
음.. 역시 맛이 없군!
제주도는 시작과 끝을 먹는 것으로 해야 함.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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