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안긴다.
산에 드는 건 산을 더 잘 보고자 함이라..
여긴 어디 나는 누구? ㅋㅋ

 

좀 더 일찍 올랐어야 했다.
해님이 벌써 중천에 계시니..

하늘로 올라간 마을 농평
불무장등, 황장산 너머
구름 모자 쓴 세석, 남부 능선

거친 산길을 간다.

지리 주릉이 한눈에 잡히고..

노고와 반야

우리의 후손들이 태어난 후에
전설처럼 우리를 이야기하리라.

반야봉, 토끼봉, 명선봉, 형제봉..

세석 너머 천왕은 구름 속에 계시고..

그때는 찢겨 피 묻은 깃발이나마
해방의 강산 위에 나부끼리라~

 

아~아 오늘도 우리는 간다
선배들의 핏자욱 서린 이 길을..

지리 주릉은 구름의 거처
천왕은 끝내 자태를 드러내지 않았다.

 문바위등

노래 부르며 서로를 일으키면서..

 
 

신비주의에 휩싸인 대반야
끝내 안 보여 주더라.

왕시루봉

남해로 가는 섬진강

불무장등, 황장산 너머 남부 능선

노고단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갈 길을 간다.

 

문수대

 

왕시루봉

종석대

 

여기서 자빠지면..
뼈도 못 추리겠다 생각한다.

성삼재,
해 넘어간다.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래봉에서 지리를 보다.  (0) 2021.01.10
방장산 해맞이 심설 산행  (0) 2021.01.02
지리산 달맞이  (0) 2020.10.04
암태도 승봉산  (0) 2020.09.01
지리산 만복대  (1) 2020.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