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안긴다.
산에 드는 건 산을 더 잘 보고자 함이라..
여긴 어디 나는 누구? ㅋㅋ
좀 더 일찍 올랐어야 했다.
해님이 벌써 중천에 계시니..
하늘로 올라간 마을 농평
불무장등, 황장산 너머
구름 모자 쓴 세석, 남부 능선
거친 산길을 간다.
지리 주릉이 한눈에 잡히고..
우리의 후손들이 태어난 후에
전설처럼 우리를 이야기하리라.
반야봉, 토끼봉, 명선봉, 형제봉..
세석 너머 천왕은 구름 속에 계시고..
그때는 찢겨 피 묻은 깃발이나마
해방의 강산 위에 나부끼리라~
아~아 오늘도 우리는 간다
선배들의 핏자욱 서린 이 길을..
지리 주릉은 구름의 거처
천왕은 끝내 자태를 드러내지 않았다.
노래 부르며 서로를 일으키면서..
신비주의에 휩싸인 대반야
끝내 안 보여 주더라.
왕시루봉
남해로 가는 섬진강
불무장등, 황장산 너머 남부 능선
노고단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갈 길을 간다.
문수대
왕시루봉
종석대
여기서 자빠지면..
뼈도 못 추리겠다 생각한다.
성삼재,
해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