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토록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바람이 분다. 
꽤 살쌀하네, 어디 눈이라도 오나?
좌우튼 봄이다. 
산과 들에도 봄내음이 물씬..

조동 아짐 교회 가시네. 
귀 어두워 아무 소리도 못 듣는 냥반이..
그냥 앙겄다 오시는갑다.  

봄이 왔으되 나물 캐는 봄처녀가 없다.
그래도 꽃들은 앞다퉈 핀다. 
게으른 농사꾼 트럭은 봄이 왔어도 할 일이 없네, 산수유 꽃그늘 아래..

 
산수유

녹물이 튀었나?
멀리서 봐야 이쁘네. 
아니 땐 귀뚝에서는 냉갈이 나지 않는다. 

목련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은..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있기는 한가?

진달래
동백
노루귀
산자고

담벼락에 기대어 해바라기 하는 듯,
오누이 같다.
저런 여동생 하나 있었으면..

냉이
매화

홍매도 아니고 청매도 아니고 어중간허다. 

명자

검은 고양이, 이름이 먹물이라네.
들고양인지 알었드만..
다시 보니 학식 있어븨네. 

아무 말이나 막 해도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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