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 농사짓는 나, 연중 가장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다. 
물 주랴, 풀 잡으랴..
산벚 피고 연두색으로 물드는 산을 멀거니 보기만 했다. 
이러다 봄 다 가고 말겄다. 
하여..

숲에 들었다.
숲이 언제 이렇게 시푸레졌다냐?
봄꽃 보자 왔건만..
인자 꽃은 능선에나 가야 있겄다.

허나..
산에 어디 꽃뿐이더냐?
나비도 있고 새도 있고..

 

애기세줄나비, 전국에 널리 분포한다. 

솔새류는 감별이 어려워..
그냥 솔새라 해 두자.
특징적인 사진 서너 개 골라 감별사에게 보냈으니 혹 답이 오면..

큰오색딱따구리, 이 숲에서는 처음 본다. 

곤줄박이, 암수 서로 정답게 소리로 교신하던 녀석..
낯선 선율로 울어서 어떤 녀석인가 하고 한참을 수색했더랬다. 

숲새, 풀벌레 울음소리를 낸다.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 

흰배지빠귀, 무리 지어 낙엽을 뒤지는 녀석들..
흔하지만 까칠해서 가까이하기 어렵다. 

진달래는 흔적도 없고 철쭉도 지고..

족두리풀, 노란 꽃을 보자 했건만 너무 늦게 왔다. 

각시붓꽃, 엉뚱하게 싱싱하더라. 
어딜 가나 게으름뱅이가 있기 마련이다. 
나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