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덕 임도, 작년 이 길에서 어리세줄나비를 만났더랬다. 
6월 초였다. 
보기 힘든 녀석을 얼떨결에 보고 나니 이 길이 내내 마음에 남았다. 
지금은 7월 초, 내일부터 늦은 장맛비가 내린다 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산덕 임도, 하늘엔 구름이 많다.
해가 들락날락하는 무더운 날씨지만 숲길은 청량하다. 
오늘은 어떤 녀석을 만나게 될까.. 부푼 마음을 안고 타박타박 산길을 걷는다.

큰줄흰나비

압도적으로 많았던 나비. 
급하지 않게 나분 나분 날아다니는 흔하지만 품위가 있는..

산수국

길 가엔 산수국이 만발하였다. 
절로 노래가 나온다. 흥얼흥얼~ 

산국은 피고 당신은 가고
돌아서다가 돌아보았네
아아~ 임이시여 아아~ 임이여~
산수국 핀 이 길에서 당신을 그린다.

누구냐 넌?
물레나물
 
별박이세줄나비 

편편흑접 자웅쌍의..

 
은판나비

암컷일까, 수컷일까? 
수컷은 오전 중에 길바닥에 내리고 오후에 암컷을 찾아 식수 주변을 배회한다 했다. 
반면 암컷은 오후에 산꼭대기 주변 나뭇잎 또는 땅바닥에 앉는다 하니 그렇다면 이 녀석은 암컷일까? 
지금 오후이긴 하지만 모를 일이다. 
형태적 특성을 몇 번 읽어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길 따라 계곡이 이어지고..
아니다 계곡 따라 길이 이어지는 것이 맞겠다. 

줄나비
푸른부전나비
먹그늘나비
애기얼룩나방 애벌레

커서 무엇이 될까? 
나비? 나방?
애벌레한테 물어봤으나 도감을 봐야 알겠다고.. '애기얼룩나방'이라네. 3개월여 만에 이름을 찾았다.
그나 너 인자 뭇 묵고 살래? 

되짚어 내려가는 길 터진 숲 사이 운봉 고원 너머 백두대간 산줄기가 장엄하다. 

긴알락꽃하늘소

나방까지는 알려 들지 말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나비가 많지 않았다. 
특히 부전나비류는 푸른부전나비 말고는 꼴도 보지 못했다. 
날씨 탓이었을까?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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