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인가?
사진기 챙겨 들고 숲을 살피며 할랑할랑 걷는다. 
선운사 입구, 도솔천 너머 숲이 싱그럽고 울창하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붉은배새매, 매번 생각한다.
붉은코새매로 이름을 바꽈야 하지 않을까?

안창 은밀한 곳에 숨어 있는 녀석, 붉은배새매 유조. 
노란색 눈테가 없는 것이 결정적 증거가 된다. 
앞자리 앉은 성조와 무관하지 않은 듯..

어치에게 발각돼 이리저리 쫓겨 다닌다. 
어미새 도와주지 않더라. 
너 알아서 하라는 건지, 내놓은 자식이라는 건지..

뱁새, 늘 유쾌한 녀석들..

다람쥐는 늘 뭔가를 오물거리고..

큰줄흰나비 암컷, 배를 추켜세웠다. 
나는 이미 수태한 몸이라는 짝짓기 거부 행동.
아랑곳하지 않고 수컷 두 마리 날아든다. 

교접을 시도하는 수컷,
이런 경우 수컷이 포기하고 물러날 수밖에 없다고..

헌데 어찌 된 일인가? 
성공한 듯..
자연계에선 수많은 일이 일어난다. 
오늘도, 내일도..
지속 가능하길..

봄은 이미 간 데 없더라. 

 

'먹고 놀고.. >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달  (0) 2022.11.22
변화무쌍 가을 하늘  (0) 2022.09.03
사진기를 바꽜다.  (1) 2022.04.15
봄비 나리던 날  (0) 2022.03.13
오래된 사진, 오래된 기억  (0) 202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