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을 다시 보는 건 7년 만이다. 그 무렵 그 근방에서 오늘도 단 한 마리.. 그래도 오늘은 연장이 좋아서 아쉽지 않게 사진을 남겼다. 그리 귀하게 보이는 나비는 아니라는데 내 눈에는 잘 띄지 않았던 모양이다. 녀석의 활동 시기와 나의 활동 시기가 잘 맞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6~8월 오후 3시 무렵부터 해 질 녘까지 높은 나무 위를 활발히 날아다닌다고.. 식수는 떡갈나무, 갈참나무. 분포 지도상으로는 방장산에 없는 나비이기도 하다.
멀찌감치 앉았는데 새 잡는 사진기를 들이대니 잘 잡힌다. 밀도 높은 정밀묘사는 불가능하지만 멀리 있는 작은 녀석을 잘도 잡아낸다. 새도 잡고 나비도 잡으니 참 좋다.
바람 타는 나뭇잎, 한 번 앉은자리에서 딸싹도 하지 않았으나 다시 돌아오면서 보니 흔적도 없더라.
생태적으로나 외양으로나 녀석과 유사한 물빛긴꼬리부전나비 볼 날을 고대한다. 그 녀석을 오히려 방장산에서 쉽게 볼 수 있어야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