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을 다시 보는 건 7년 만이다. 
그 무렵 그 근방에서 오늘도 단 한 마리..
그래도 오늘은 연장이 좋아서 아쉽지 않게 사진을 남겼다.  
그리 귀하게 보이는 나비는 아니라는데 내 눈에는 잘 띄지 않았던 모양이다. 
녀석의 활동 시기와 나의 활동 시기가 잘 맞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6~8월 오후 3시 무렵부터 해 질 녘까지 높은 나무 위를 활발히 날아다닌다고..
식수는 떡갈나무, 갈참나무.
분포 지도상으로는 방장산에 없는 나비이기도 하다. 

2022.06.26 방장산 임도

멀찌감치 앉았는데 새 잡는 사진기를 들이대니 잘 잡힌다. 
밀도 높은 정밀묘사는 불가능하지만 멀리 있는 작은 녀석을 잘도 잡아낸다. 
새도 잡고 나비도 잡으니 참 좋다. 

바람 타는 나뭇잎, 한 번 앉은자리에서 딸싹도 하지 않았으나 다시 돌아오면서 보니 흔적도 없더라. 

생태적으로나 외양으로나 녀석과 유사한 물빛긴꼬리부전나비 볼 날을 고대한다. 
그 녀석을 오히려 방장산에서 쉽게 볼 수 있어야 맞다. 

 

방장산 담색긴꼬리부전나비

낮술이 얼근하게 오르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제법 온다. 방장산 임도에 올라 한숨 잤다. 비가 그치고 날이 한결 밝아져 있다. 비라고 삐애기 눈물만치나 오고 말았다. 차를 버리고 임도를 걷는

nongmin.tistory.com

 

'새, 나비, 풀, 꽃 > 나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시나비  (0) 2022.07.02
각시멧노랑나비  (0) 2022.07.02
봄처녀나비  (0) 2022.06.19
운봉 산덕 임도  (0) 2021.07.03
오가며 만난 나비  (0) 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