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에 적재 할 지 모른다'며 막아

이상호 기자 / 235st@hanmail.net

대북지원 쌀이 불법시위용품?



[2신:오후 1시 20분]
"쌀이 불법집회 도구라니..."


"대북지원법제화, 615공동선언, 104선언 이행을 촉구한다"
  • 전농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막아서는 경찰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지만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통일의 염원과 가슴 벅찬 마음으로 서 있다”면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의 마음과 54개 시·군 농민들의 일년동안의 땀과 정성이 모인 174톤의 쌀이 북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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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여의도에서 쌀을 봉쇄한데 이어 전국농민총연맹이 쌀을 대신해 나락을 쌓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하자 이마저도 막아섰다.

전농 측은 8일 오전 통일부 앞으로 전국순회를 돌다 여의도에 적재해 둔 쌀 30여 톤을 가져와 ‘대북 쌀 지원’ 법제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의도에서 경찰에 의해 쌀이 오지 못하자 이를 5톤 분량의 나락으로 대체해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했다.

나락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경찰
  • 경찰이 여의도에서 쌀을 봉쇄한데 이어 전국농민총연맹이 쌀을 대신해 나락을 쌓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하자 이마저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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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17분경, 통일부 앞에 나락을 실은 4.5톤 트럭이 도착하자 경찰 100여명이 이를 막아서며 차량으로 뛰어올랐다. 전농과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트럭에 적재된 쌀을 내려놓으려다 경찰에 의해 모두 끌려 내려왔다.

경찰관계자는 “쌀이든 나락이든 이 앞에 무엇인가를 쌓아놓으면 교통에 방해가 된다”며 “그렇게 되면 불법집회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계자는 “이와 같은 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병력을 여의도에 배치한 것”이라며 “기자회견은 신고 없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몇몇은 통일부 앞에 올 수 있었지만 쌀은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참가자들은 “농민들의 피와 땀이 섞여있는 쌀을 더럽히지 말라”며 “북으로 가 우리의 동포들의 입으로 들어갈 소중한 식량”이라고 항의했다. 또 “우리가 농사지은 쌀이 불법집회의 도구라니 이해가 안된다”며 “당신들은 쌀을 먹지 않느냐”고 소리쳤다.

하지만 경찰은 트럭의 운전석까지 차지하며 쌀을 통일부 앞에 내려놓지 못하게 했다. 결국 농민들은 쌀을 내려놓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전농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막아서는 경찰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지만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통일의 염원과 가슴 벅찬 마음으로 서 있다”면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의 마음과 54개 시·군 농민들의 일 년 동안의 땀과 정성이 모인 174톤의 쌀이 북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3시 인천항 3부두에서 ‘615통일쌀’ 환송식을 갖고 각 지역별로 순회를 한 ‘615통일쌀’과 함께 모여 선적을 하고 오는 9일 남포항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규 전농 정책부장은 “우리가 쌀을 가지고 전국 시·도군청을 돌때 경찰은 막아서지 않았지만 서울로 들어오고 나서부터 탄압하기 시작했다”면서 “서울에 사람이 많으니 정부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실정이 비춰지는 것을 꺼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황수영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경제가 어려운데도 조합원들이 한 푼씩 모아 산 쌀을 이 나라 정부는 막아서고 있다”면서 “정권을 잡은 사람들은 어렵게 사는 국민들을 절망으로 몰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통일로 가는 길마저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위원장은 “6·15, 10·4선언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파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국민의 힘으로 이 두 선언을 지켜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윤금순 전국여성연대대표는 “우리가 통일부 앞에 쌓으려 했던 것은 쌀이 아니라 민중들의 마음”이었다면서 “이를 막아서는 정부는 민의를 대변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 경찰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공원 앞에 대기중인던 '통일쌀'의 이동을 막아 나섰다. 불법시위용품이 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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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위의 경찰
  • 쌀 나락이 실린 차량 위에 올라간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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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나락
  • 경찰과 농민과의 마찰로 인해 아스팔트 위로 쌀 나락이 흩어졌다. 구두신은 발로 쌀 나락을 밟고 있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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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담는 경찰
  • 경찰이 떨어진 쌀 나락을 주워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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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로 모으자
  • 경찰이 시위 진압용 방패를 이용해 쌀 나락을 끌어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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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로 모으자
  • 방패를 이용해 쌀 나락을 쓸어 모으고 있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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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오전 11시]
경찰, 북측에 보낼 '통일쌀' 운송 저지


전농 통일쌀 막는 경찰
  • 전농이 북에 보내려던 통일쌀을 경찰이 트럭에서 강제로 끌어내리자 농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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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통일쌀’의 이동을 경찰이 막아 물의를 빚고 있다.

전국농민총연맹이 ‘6·15공동선언, 10.4선언이행’을 촉구하며 8일 오전 통일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보내려던 통일쌀 10여톤의 이동을 경찰이 막아섰다.

전농은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 각 지방에서 올라온 ‘6·15쌀’ 10여톤을 실은 트럭 6대를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공원 앞에 주차했다.

전농 관계자에 따르면 “어제 저녁 8시경 경찰들이 ‘이곳에 세우면 되겠다’고 해서 세워 놓았다”며 “하지만 오늘 오전 기자회견이 열리는 통일부 앞으로 이동하려고 나가보니 우리차들을 경찰차로 빼곡이 둘러싸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 놓고 경찰 100여명이 막았다”고 말하며 분개했다.

그는 “도정이 다 되어 북한 주민들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쌀을 경찰은 ‘기자회견이 열리는 통일부 앞에 적재 할 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못 움직이게 한다”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통일쌀을 북한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은 8일 오전 통일부 앞에서 ‘대북 쌀 지원’ 법제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쌀을 북으로 보내기 위해 인천으로 갈 예정이었다.

앞서 전농과 민주노총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615통일쌀은 농민과 민주노총 노동자들과 국민들의 모금을 통해 모인 쌀”이라며 “615통일쌀은 이명박정부가 대북적대정책을 중단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안정적인 대북지원을 통한 통일을 실현시켜 나갈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국에서 올라온 쌀과 나락이 보관되어 있는 전농 사무실 앞에도 경찰이 배치돼 통일쌀의 반출을 막고 있다고 전농 관계자가 전했다.

통일쌀 막아나선 경찰
  • 전국농민총연맹이 ‘6·15공동선언, 10.4선언이행’을 촉구하며 8일 오전 통일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보내려던 통일쌀 10여톤의 이동을 경찰이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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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쌀 막는 경찰
  • 전농이 북한에 보내려던 통일쌀 10여톤이 담긴 트럭 주위를 경찰이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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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통일쌀 막은 경찰
  • 전농이 북한에 보내려던 통일쌀 10여톤이 담긴 트럭 주위를 경찰이 둘러싸고 이동을 막자, 전농 관계자가 트럭 위에 올라서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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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분노한 농민들이 하적한 쌀을 다시 트럭에 싣고 있다
  • 경찰이 분노한 농민들이 하적한 쌀을 다시 트럭에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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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분노한 농민들이 하적한 쌀을 다시 트럭에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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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9-01-08 11:42:38
  • 최종편집: 2009-01-08 18: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