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인가? 이 녀석을 보는 것은..
3년 만이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군.
녀석을 처음 본 것은 8년 전이었다.
집에서 예초기 돌리다 녀석을 만난 후 신상털이에 나섰다.
남부지방 신우대에 기생하는 일본납작진딧물을 먹이 삼아 생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뒷낭깥 신우대밭에 가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녀석들이 나풀나풀 날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2022.07.04 고창

녀석은 육식성 나비다.
일본납작진딧물과는 기생이나 공생 이런 것이 아니고 먹고 먹히는 관계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댓잎에 앉아 있는 녀석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못 맹수의 기품이 느껴진다.

몸집에 비해 두툼하고 튼실한 네 다리, 금방이라도 내달릴 듯한 기세.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 중이다.
그러니 댓잎에 붙어있는 것들은 일본납작진딧물인 게다.
애벌레는 이 진딧물을 아예 잡아먹고 자라는데 성충이 된 나비는 진딧물이 내놓는 분비물을 받아먹는다 한다.

녀석들은 일본납작진딧물이 있는 곳에 알을 낳는다 했다.
하지만 나는 알이나 애벌레를 아직 보지 못했다.

숨 막히는 여름날 모기 들끓는 대숲에 가시게 되면 잘 둘러보시라.
녀석들을 만날 수도 있으니..
까짓 모기쯤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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