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리산팔랑나비일까? 1936년 이 나비를 처음 기록한 석주명 선생이 지리산 표본을 사용했으며, 그의 나비 이름 유래기에서 "조선에서는 필자가 지리산에서 몇 나리 잡은 것밖에 없는 형편으로 그 산지를 따서 명명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허나 지리산팔랑나비는 지리산에만 있지 않다. 내륙을 중심으로 남한 각지에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하여 강원도 산골짝에서도 만났던 것이다. 나비란 것이 때를 잘 맞추면 생각보다 쉬 만날 수 있게 되더라.
이름만큼이나 위풍당당하다. 내 이래 보여도 지리산이여!!
산지와 주변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 산다. 풀밭 사이를 날아다니며 엉겅퀴, 꿀풀, 큰까치수영 등의 꽃에서 꿀을 빤다. 수컷은 물기 있는 땅바닥에 잘 앉으며, 나무 끝에 앉아 텃세를 부린다. 암컷은 먹이식물(참억새, 큰기름새)의 잎에 한 개씩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먹이식물의 잎을 말아 가늘고 긴 통 모양의 집을 만들어 그 속에서 자라고 월동한다. 7~8월 연 1회 발생한다. - 김용식, 원색 한국나비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