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에서 단 한 곳, 그곳에 가야만 볼 수 있다는 나비. 그런 나비가 여럿 있더라. 과거에는 넓게 분포했으나 여러 요인으로 그리 된 나비가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그랬던 나비도 있는 모양이다. 그중의 하나 남방남색부전나비는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오히려 사람의 간섭으로 분포 지역이 넓어진 경우, 하여 최근에는 동백동산 말고도 안덕 계곡 등지에서도 볼 수 있다 한다(<제주도 나비와 문화>. 민속자연사박물관 학술보고서).
딱 예상했던 바 종가시나무가 있는 숲 사이 하늘이 열리고 햇빛이 풍부하게 내리쬐는 곳에서 녀석을 만났다. 나무 위에서 활발하게 날아다니는 녀석들이 간혹 눈에 띄지만 눈으로만 확인할 따름이다. 키 낮은 나무, 혹은 땅바닥에 내려앉은 녀석들이 있어 꽁무니를 쫒는다. 높은 곳에서 노는 건 수컷, 낮은 곳에 강림한 녀석들은 암컷일 것으로 추정한다. 일반적으로 그렇다 한다.
알을 낳고 있는 것일까? 종가시나무가 아닌데.. 모를 일이다.
나비와 공생관계에 있다더니 좀 친한가? 바위 위에 내려앉은 나비 위에 개미가 올라탔다.
자연계엔 기이하고 오묘한 일들도 많다.
연 4회 발생하고 어른벌레로 겨울을 나며, 4월에서 11월까지 볼 수 있다. 모든 것이 위태로워지는 기후위기의 시대, 탈 없이 살아남기를 바라노라. 오래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