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높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나비 삼총사가 있다 했다.
산굴뚝나비와 가락지나비, 그리고 산꼬마부전나비.
한 번 걸음에 다 만났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산꼬마부전나비는 보지 못했다.
볼 날 있겄지, 살다 보면..

가락지나비 2022.07.19 한라산

가락지나비 한 쌍이 나란히 꽃에 앉아 있다.
오른쪽이 확실한 암컷, 저 날개의 무늬를 가락지로 본 것이다. 왼쪽에 앉은 나비는 수컷일 가능성이 높다.

암컷의 경우 날개 아랫면 뱀눈 무늬를 둘러싼 주황색 테가 크게 발달한 개체가 있다(한국나비도감, 김용식 저).

하여 석주명은 날개에 많은 가락지를 지녔다 하여 '가락지장사'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가락지나비 2022.07.19 한라산
가락지나비 2022.07.19 한라산
가락지나비 2022.07.19 한라산

산굴뚝나비에 비해 개체수가 월등히 많고 꽃 위에 잘 앉으니 사진기에도 많이 담겼다.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한라산의 1,300m부터 백록담까지의 건조한 풀밭에 사는데, 산굴뚝나비와 같은 장소에서 보인다.
풀과 풀 사이를 낮게 날아다니다가 금방망이, 곰취, 백리향, 호장근, 갈퀴덩굴, 오이풀 등의 꽃에서 꿀을 빤다.
유럽에서는 이 나비의 암컷이 굴뚝나비처럼 알을 아무렇게나 낳아 땅 위에 떨어뜨리는 습성이 있고, 1령 애벌레로 겨울을 나며, 이듬해 봄에 먹이식물에 올라가 새싹을 먹는다고 한다.
서식지가 한라산 고산지로 조릿대의 급속한 팽창 때문에 벼과인 먹이식물의 분포범위가 축소됨에 따라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의 멸종위기종(https://species.nibr.go.kr)

가락지나비 2022.07.19 한라산
가락지나비 2022.07.19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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