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농민회와 정선 농민회는 자매지간이다. 
올해로 4년째, 이번에는 고창에서 정선을 방문할 차례다. 그 노정에 함께 하고 나는 정선에 남았다. 
나비를 보기 위함이었다. 
7월 초, 중순이 지나고 폭염이 몰려오면 나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곤 했는데 올해는 영판 다르다. 
아차 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니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간한 나비들 얼른 봐불고 본업에 충실해야지..

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2.07.29 가리왕산

가리왕산 임도를 탄다. 
해발 1천 미터를 넘어서면 아직 보지 못한 나비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매우 커다란 부전나비 한 마리 눈앞에 나타났다. 
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 부전나비가 이리 커도 되나 싶을 정도..
500원짜리 동전만 하다는데 그보다도 더 크게 느껴졌다.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는데 급 좋아졌다. 
흥분 호르몬이 분비된 게다. 

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2.07.29 가리왕산

지리산 이북의 일부 산지에만 분포한다. 애벌레는 개미와 공생관계에 있다.
무분별한 표적 채집으로 인한 남획과 기후 변화, 서식지의 환경 변화 때문에 개미와의 공생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개체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날개 편 길이는 33-37㎜이다. 우리나라 부전나비과 중에서 가장 크다. 
낙엽활엽수림의 숲 가장자리에서 산다. 수컷은 활발하나 암컷은 계곡 주변에서 천천히 날아다닌다.
암수가 오리방풀, 방아풀, 냉초 등의 꽃에서 꿀을 빤다. 암컷은 계곡에 자라는 먹이식물의 꽃봉오리에 알을 하나씩 낳는다.  
-한국의 멸종위기종(https://species.nibr.go.kr)

7월 하순에서 9월 사이 발생하며 먹이식물은 오리방풀과 거북꼬리, 애벌레로 월동한다. 
1,2령 애벌레는 먹이식물의 잎을 갉아먹으며 성장한다. 3,4령이 되면 개미에 의해 개미집으로 옮겨져 개미와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성장한다. 
간단치 않은 개미와의 건강한 공생관계가 오래도록 유지되길 바라지만 사실 모든 것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자연계도, 인간계도..

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2.07.29 가리왕산
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2.07.29 가리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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