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생활 2주째, 나이롱이 되고도 한 주가 지났다.
지나고 나니 쏜살같다.
병실, 병동, 병원..
활동 범위를 제아무리 넓힌다 한들 병원 울타리, 하루 2만보 이상을 걷고 또 걷지만 다람쥐 쳇바퀴..
그럴수록 눈길은 더 멀리, 머얼리 산과 하늘에 가 닿는다.
요즘 하늘 변화무쌍하여 보는 재미가 있다.

8월 24일 아침, 비가 내리다
8월 25일 교룡산
8월 26일 먼동

백두대간 너머에서 해 올라오고..

8월 27일 저녁노을

교룡산 너머로 해 떨어진다.

8월 28일 먼동

꼬박 이레 동안 병동에 갇혀 살았다.
아침저녁 뜨고 지는 해를 창문 너머로만 봐야 했다.
그런데 옆자리 환우 밥 먹고 담배 챙겨 나갔다 오더란 말이지..
무슨 비밀 통로라도 있나 따라나섰는데 글쎄 건물 밖 출입이 가능하더라는..
나는 기것도 모르고 갇혀 살았던 것이다.
그래도 깜방보다는 낫다 생각하면서..

8월 28일 오전, 저 멀리 만복대
8월 28일 오전

여드레만에 바깥 바람을 쐰다.
밖은 바야흐로 가을이었다, 며칠 사이에..
창문 필터 없이 바라보는 새파란 가을 하늘, 안에서는 보이지 않던 산줄기, 가슴 깊이 신선한 가을 공기를 마시고 내뱉고..
이때부터 심호흡이 가능해진 듯하다.

8월 28일 오후 6시
8월 29일 먼동
8월 29일 오후 만복대~큰고리봉
8월 31일 오전
8월 31일 오후
8월 31일 오후

아침저녁 변화무쌍한 날씨, 이짝 저짝 다른 하늘, 손톱 같은 달이 뜨고..

8월 31일 저녁노을

수련이 한가득 피어 있는 연못에 어린 저녁노을, 하루에도 수십 바퀴 돌고 돌았던..

9월 1일 먼동

햇빛 찬란한 아침해가 떠오르고..

석양 무렵 동쪽 하늘

해는 서쪽으로 지는데 동쪽 하늘이 먼저 달아올랐다.

짜리몽땅한 무지개가 뜨고..

마치 무지개 꽃비가 내리는 듯..

하늘이 온통 불바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하늘색

서쪽 하늘은 서쪽 하늘대로 또다른 모습

핏빛으로 물들더니..

9월 1일 교룡산, 저녁노을

그렇게 하루가 갔다.

9월 2일 오전
9월 2일 오후

남쪽 바다에서는 커다란 태풍이 밀고 올라온다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큰 태풍이라는데..
그냥 딴 데로 가면 안 될까? 추석도 코 앞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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