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산천 11월 정기산행, 백운산으로 달린다. 방장산 너머 해 올라온다. 아침 노을 장하다.
남도대교에서 한재로 이동, 잠들어 계신 빨치산 영령들께 인사 드리고 산행에 나선다.
또아리봉 또는 똬리봉, 표지석에는 따리봉으로 되어 있다.
조망대에 서니 시야가 툭 터져 전남북 일대의 산들이 발 아래 펼쳐진다.
젊은이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산행에 나서신 88세 소년 빨치산 김영승 선생님과 함께..
가지 앙상한 겨울산, 하루빨리 눈이 내려야..
똬리봉 지나 밥봉 가는 길, 산길이 거칠어진다.
음.. 저건 뭔 똥이지?
아마도 담비, 뭘 먹었을까? 똥이 푸지고 찰져보인다.
해가 서산에 걸리고..
대열 후미를 이끌고 오시는 김영승 선생님
째깐헌 봉우리 하나 오르시더니 쉬어 가자신다. 투지가 대단하시다.
홍대 삼거리에서 집단 사진 남기고 두 패로 갈려 산길을 이어간다.
나는 당초 계획대로 무수내로, 다른 한 패는 길 뚜렷한 남도대교로..
해가 뉘엿뉘엿..
백운산이 주는 오늘의 마지막 선물, 지리산 방향 조망이 열리다.
구름을 인 천왕봉, 피아골, 대성골이 손에 잡힐 듯 하나 산길만 타고 지리산에 가자면 천리길도 더 돌아가야 한다.
해 지는 서쪽은 끝내 조망이 열리지 않았다.
참고 견디는 고향 마을
만나러 가자 출진이다
고난에 찬 산중에서도
승리의 날을 믿었노라~
해 꼴딱 넘어가고,
거친 산길 어둠을 헤쳐 한 발 한 발
어느새 무수내,
모두가 탈 없이 산행을 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