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고 귀한 하늘소가 있다고, 그걸 봐야 한다고, 10년도 더 묵은 오랜 숙원이라고..
강원도 심심산골에 산작약이 꽃을 피우면 그 꽃에 날아든다고..
이름하여 '고운산하늘소'.
하여 길을 나섰네. 머나먼 길이었네. 

산작약만 찾으면 되는 줄 알았다. 
늘 가는 정선 귤암리에 짐을 부리고 찾아간 태백산 두문동재, 산작약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다. 
돌아와 귤암리 숙소 주변, 여기라면 있겠다 하고 들어간 숲 속에서 숫제 작약밭을 찾아냈다.
한 송이, 두 송이, 세 송이, 네 송이.. 시기도 잘 맞았다. 
되얐다 싶었다. 그러나 정작 고운산은 보이지 않았다. 
네 시간을 산에 머물며 기다렸지만 끝내 오지 않았다. 
게발딱주에, 우산나물에, 산나물만 한 보따리..

정선 2023.05.02 산작약

같이 간 애벌레 선생, 강원남도에는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아깝다, 고운산으로 하늘소의 세계에 화려하게 들어가 볼까 했는데..
꿩 대신 닭, 넉점각시하늘소로 대신한다. 
하늘소 하면 어릴 적 늘 보고 자랐던 그야말로 '하늘소',  커다란 녀석이 떠오르는데 이렇게 작은 녀석도 하늘소라니..
작은 개미보다 크고 큰 개미보다 작다. 

2023.05.02 넉점각시하늘소
넉점각시하늘소
2023.05.02 넉점각시하늘소

넉점각시하늘소
성충은 4월 말부터 나타나며 높은 산지에서는 7월까지 활동한다.
산지의 각종 꽃에 날아와 꿀과 꽃가루를 먹으며 짝짓기 한다. 
유충의 생태는 밝혀지지 않았다. 남한 전역에 분포한다.  
- 한국의 하늘소(황상환)

넉점각시하늘소
2023.05.02 넉점각시하늘소
2023.05.02 넉점각시하늘소

이로써 330여 종에 달한다는 우리나라 하늘소 업계에 발을 들인다. 
살다 보면 다 볼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새, 나비, 풀, 꽃 > 하늘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나귀하늘소  (0) 2023.05.23
굵은수염하늘소  (0) 2023.05.23
털두꺼비하늘소  (0) 2023.05.21
남색초원하늘소  (0) 2023.05.16
무늬소주홍하늘소  (1) 202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