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두유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현재 시각 오전 9시, 늦은 아침이다.
가을 일을 얼추 마친 게으른 농사꾼이 누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호사.
서리태 두 주먹 가량에 물 800ml, 굵은소금 적당량 넣어주면 뚝딱 하고 두유가 만들어진다.
입 안과 뱃속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 포만감 또한 적지 않으니 두유 한 잔만으로도 아침 식사를 대신할 만하다.
오전 중 자전거 타고 들판 한 바퀴 휘~ 돌고 땔나무 하러 갈 계획이다.
그러자면 좀 더 먹어두는 게 필요하겠다.
하여 땅콩을 삶는다, 딱 먹을 만큼만..
너무 많이 먹지 않기 위한 나름의 조치다.
다소 많다.
남겨야 되겠는데..
남기면 되지, 까짓..
아침이 좋다.
혈당 스파이크 없는 든든한 아침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