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낫) 2008-09-04 07:23 작성 | 농사이야기, 모기, 모기퇴치

밭일을 하다보면 한낮에도 모기떼의 공격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그 밭이 대밭 가상이나 나무깥 가상에 있다고 하면 '설상가상'이 되는 겁니다.
몸땡이는 몸땡이대로 벌집이 되고 일은 일대로 속도가 안나지요.
더군다나 뜨거운 한낮을 피해 아침저녁으로 일을 집중해야 하는 농민들에게 모기떼는 불청객중의 불청객입니다.
뿌리는 모기약을 가지고 다니기도 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효과도 별로 없고, 전자모기향이니, 전자파 모기 퇴치기 등이 있지만 효과도 의심스럽고 비싸기도 하고 뭐 그러다보니 그냥 모기 물려가면서 일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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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고 확실한 것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끝에 찾아낸 것입니다. 벽에 걸기도 하고 바닥에 놓기도 하는 데일 염려 없는 물건입니다. 벽에 걸기 위해 만들어놓은 걸개에 끈을 넣어 허리띠에 차고 모기향 붙여 넣으면 그만입니다.
냉갈(연기) 몽글몽글 피어나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는만큼 효과도 확실합니다. 해장이나 석양, 모기가 극성을 부릴때는 양쪽에 두개를 찹니다.
이것 안차고 500방 물린다 칠때 이것 차면 5방 이내로 물립니다.
아! 정말 물건입니다.
단돈 2천원. 우리 각시가 약국에서 사왔습니다.
두개 4천원.

여름 다 지나갑니다만 지금 모기가 더 독합니다.
요즘은 특히 '눈에 잘 븨도 않는' 것들이 아주 죽여줍니다.
모기와 싸우며 일하는 모든 분들께 농사꾼의 양심을 걸고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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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작년 전북도연맹 해외연수하러 일본갔을 때 과수원에서 일하던 일본농민이 이렇게 생긴걸 허리에 차고 일하는걸 봤습니다. 어디서 샀냐고 불어보려다 말았는데 우리나라에도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외연수 알찌게 갔다 왔지요?
그래서 눈이 보배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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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건을 옆에 차고 멘 올봄에 심은 대략 600평짜리 해송밭입니다.
틈틈히 해서 한 열흘 걸린것 같습니다.
네번째 멘 것인데 두번은 동네 할매들이 두번은 나혼자 맸습니다.
이렇게 말끔하게 메놓은 밭도 잠깐만 한눈 팔고 둘러보지 않으면 금새 풀밭이 되어버립니다.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제 가을이니 좀 덜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