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뒤져 청노루귀 자생지를 찾아 나섰다.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지만 그냥 가봤다.
늦은 시각인 데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건성으로 둘러보고 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뭔가가 움직이며 낙엽 밟는 소리가 난다.
다람쥐인가 싶어 들여다보니 꿩을 닮은 녀석이 할레 할레 돌아다니고 있다.
여직 보지 못한 녀석이지만 '들꿩'이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 맞다. 
사람을 그다지 경계하지 않는다. 
집에서 놓아 멕이던 닭마냥 한가하게 움직인다.
아! 이쁘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계속 접근하자 나무에 훌쩍 날아오른다.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매우..
가방 짊어지고 몇 걸음 옮기는데 바로 옆 잡목 숲에서 다른 녀석이 푸드득 날아간다.
필시 암컷일 것이다.
그 녀석은 가만히 숨어서 수컷을 따라다니는 나를 지켜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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