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청보리 축제가 시작되었다.
보리는 이제 목아지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축제는 보리가 노릇노릇해지려고 할 무렵까지 약 한달간 진행된다.
청보리밭 가는 길은 고창에만 들어서면 산지사방에 표시가 되어 있어 찾기 쉽다.
어제 하루 있어보니 선운사 등산을 마친 등산객들이 많이들 들르시는 것으로 보인다.


주 행사장이 되는 잔디밭 주위 벚나무에서 꽃비가 내리고 있다.
주막에 앉아 막걸리잔을 기울이고 있노라면 꽃잎이 내려앉아 꽃잎이 동동 뜬 꽃동동주가 되어 젓가락 장단이라도 두드리고 싶은 취흥이 절로 난다.
여기 주 행사장에서 각종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모양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청보리 축제는 보리밭 사잇길을 거닐면서 보리피리 부는 맛이 아닐까 싶다.


보리밭 한바퀴 돌고 배 고프면 보리밥집에 가서 보리밥에 나물 넣고 쓱쓱 비벼 배 채우고..


샛거리 요기로는 두부에 막걸리가 좋다.
두부는 고창에서 생산된 콩으로 직접 만든 재래식 손두부이다.
두부에 손댄지 10여년 되어가는 이 집 쥔장은 두부에 관한 한 명인의 반열에 올려도 될만한 자질과 품성을 지녔다.
고창말로는 두부가 아니라 '뚜부'다.
오전이면 두부 만드는 광경을 직접 보실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뜨끈한 뚜부국 한사발 자실 수도 있다. 
주말이면 고창 농민회 회원들이 손을 넣어 뚜부집 일손을 거들고 있다.
청보리밭에 오시면 잊지말고 들려보시라.


보리밭 너머로 해 떨어지는 모습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일찍 나오는 통에 보지 못하였다.


떨어지는 해라 무사할까?
날개 탈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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