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죽에 꽃이 피고 있다.
길을 가다 연꽃이 핀 방죽이 있거든 잘 들여다보시라.
십중팔구 쇠물닭이 있다.
운이 좋으면 새끼들도 볼 수 있다.



쇠물닭이 연잎 위를 걸어다니고 있다.
물갈퀴가 없는 커다란 발이 연잎을 밟고 걸어다니기 좋게 생겼다.


그래서인지 헤엄치는 속도는 되게 느리다.
방죽 가에 나와 있던 녀석 나를 보고는 열심히 방죽 안으로 도망치는데 마음만 급하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쇠물닭은 잠수도 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한번도 보지 못했다.
늘 재빠르고 잠수 잘하는 논병아리와는 대조적이다.


야들은 아직 번식 전인 모양이다.
서로 떨어져 있다가도 이따금 만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이다.


근처에 있는 다른 방죽, 여기는 연꽃이 피어 있고 쇠물닭도 이미 새끼를 거느리고 있다.
사람이 나타나자 어미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새끼들이 모여 앉아 두리번거리며 어미를 기다리고 있다.


한참 후에야 어미와 상봉하였다.



아직 날개도 안돋은 녀석이 발은 왕발이다.



어미와 새끼의 모습이 정답다.


쇠물닭이 꽃잎과 함께 떠다니고 있다.
연꽃이 피고 지는 연방죽에서 쇠물닭들은 평화롭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