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한군데 위도에만 피는 꽃이 있다.
위도상사화를 처음 안 것은 핵폐기장 반대투쟁이 한창 벌어지던 때, 핵폐기장이 위도에 들어서서는 안되는 이유중의 하나로 꼽은 것이 위도상사화였다.
헥폐기장이 들어서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위도상사화 자생지가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것. 
부안군민의 치열한 투쟁 끝에 핵폐기장은 결국 들어오지 못하고 자생지는 이렇듯 살아남았다.     


고구마가 심어진 밭가상에 줄을 지어 피어 있다.
위도상사화는 꽃이 피고 이삼일이면 곧 시들어버린다고 한다. 
다만 개체마다 꽃피는 시기가 달라 피고지기를 반복한다. 


위도해수욕장 언덕에 바다를 바라보며 피어 있다.
본래 자생지가 아닌 곳에 위도 면사무소에서 심은 것이다.


위도 사람들은 이 꽃을 '몸모릿대'(몸몰이대?)라고 부른다.
듣는 귀가 좋지 않아 몇차례나 거듭 물어 확인한 것이지만 정확히 옮겨 적은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예전에는 이 꽃대를 말려 나물로 먹었다고 한다.
맛있었다고 말씀하신다.
아마도 머윗대 나물하듯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님 그리듯 서 있는 개체를 찾았지만 겨우 한쪽 귀퉁이에 바다가 살짝 들어왔다.
처음 피어서는 연노랑 빛을 띠다가 차츰 흰색이 강해진다는데 노란색이 강한 것이 갓 핀 녀석인 모양이다.
그냥 사진기의 조화일 수도 있겠고..


위도를 한바퀴 돌아 다시 그 자리에 왔다.
불과 세시간, 짧은 시간 섬을 훑자니 제대로 살피지 못했을 수도 있겠으나 이 부근을 제외하고는 큰 군락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오래도록 이 자리에서 굳건하길..

진리 부근. 분위기가 아늑하다.

치도리 앞 갯벌. 물이 빠져 섬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위도는 격포항에서 배로 40분가량 걸린다.
차를 싣고 가면 도선비 2만5천원 외에 별도로 배삯을 받지 않는다.
당일치기로 간다면 차를 싣고 가는 것이 섬을 둘러보기에 좋다.
일주도로는 물론 구석구석 길이 잘 나 있다.
위도는 한적하고 아늑한 데다 해수욕장, 갯벌, 갯바위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 가족과 함께 놀러 가면 좋을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