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성조

암컷 성조


호사도요, 새를 찾는 사람들의 심장을 울렁이게 하며 불원천리하고 달리게 하는 매력적인 녀석이다.
흔하지 않은데다 은신술이 뛰어나 보일듯 말듯 애를 태우니 자신의 가치를 아는 모양이다.
호사도요는 특이한 습성을 지니고 있다.
수컷보다 암컷이 더 크고 화려하며 암컷은 수컷을 순회하며 알만 낳고 다닐 뿐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 건 온전히 수컷의 몫이다.
일처다부에 암수의 역할이 바뀌어 있으니 호사도요라는 이름은 딱 암컷을 위한 것이다.

암컷 성조와 어린새

수컷 성조와 어린새

그 동안 관찰 기록이 극히 적어 길잏은 새(미조)로 기록되기도 하였으나 1998년 이후 국내 각지에서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매우 드물다고 하나 올 가을에만 세군데에서 10마리가 넘는 개체를 확인하였으니 드물기보다는 관찰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여태껏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 이 자리에서 월동하지 않을까 싶다.


번식하지 않는 시기에는 작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
한 가족으로 보이는 암수 성조 한쌍과 어린새 3마리가 한자리에 모여 쉬고 있다.


어린 새들은 성조에 비해 황금색 깃털이 많고 조심성이 덜하다.
단독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여러마리가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한배새끼일 것이다.
10월까지는 어미와 같이 보이지 않다가 근래에는 어미새와 함께 지내고 있다.

목욕을 마친 호사도요가 행복한 표정으로 몸단장을 하고 있다.
호사도요는 나를 본격적인 탐조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