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밥 채식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찹쌀과 맵쌀 현미를 반반씩 섞어 지은 현미밥에 채소 반찬, 삭힌 홍어를 제외하고는 육식을 하지 않았고 막걸리를 제외하고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 결과 약 5kg가량 몸무게가 줄었다.
겨울 동안 불어난 몸무게가 빠진 수준이긴 하지만 육식을 하지 않을 뿐 배불리 먹고도 감량을 한 것이니 나쁘지 않다.
이제는 백미로 지은 밥은 싱겁기도 하거니와 씹는 맛이 없어서 먹기가 사납다.
다만 이따금 찾아오는 고기 생각이 떨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양송이버섯구이가 좋다.
그간 몇 차례 먹어봤지만 먹을 때마다 맛이 새롭다.

밥상이 준비되었다.


완전한 현미밥, 백여번 이상 씹어야 제 맛이 난다.


장모님이 주신 갓김치, 갓김치 좋아한다고 늘 갓김치를 주신다.


양송이 3천원어치를 대강 씻었다.


꼭지를 따서 후라이팬에 올려놓고 약간 센 불로 익힌다.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버섯만을 굽는다.


노릇노릇해지고 버섯 안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인다.
버섯이 품고 있는 자체의 물기 때문인지 기름칠을 하지 않아도 눌어붙지 않고 잘 구워진다.


버섯 안에 고인 물은 후루룩 마시고 좋아하는 청양고추 얹어 쌈싸먹는다.
기름기 없는 담백하고 구수한 맛에 쫄깃한 씹는 맛이 좋다.  
고기 아니라고 시시해하던 애들도 한번 먹어보면 맛있다고 신기해하면서 잘 먹는다.  


다 묵어부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