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꽃을 보겠노라고 옮겨다 심어놓은 돌나물이 집안 곳곳에 퍼져 지천으로 올라오고 있다.
지금이 보기 좋지 여름 장마철이 되면 너무 커버려 보기에 좋지 않다.
풀 매면서 뽑아 던져놓은 녀석들이 이제는 집안 곳곳을 차지하고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 한번 저것을 뜯어먹어야지 하다 오늘 드디어 점심밥상에 올리게 되었다.
사실 돌나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진한 풀냄새 탓이다.
하여 머위잎하고 같이 버무려서 무쳐먹었다.


머위잎이야 대를 뚝뚝 분질러 꺾으면 되고 돌나물은 다듬어 씻을 일을 생각해서 녹차 새순 지르듯이 꼭대기만 똑똑 따담았다.
뭐 정성스레 씻을 것도 없이 흐르는 물에 대충 헹궈내니 깨끗하다.
조선간장 한숟가락 흩뿌리고 깨소금 넉넉히 치고 초고추장을 찾으니 없다.
초고추장 대신 며칠전 무주에서 얻어온 더덕 장아찌를 숟가락으로 적당히 퍼넣고 잘 버무리니 걸린 시간이랄 것도 없이 바로 완성이다.
오늘도 산야초 효소는 그짓갈로 살짝 넣었다.


정말 맛있게 생겼다. 
맛은 상큼 쌉싸름하면서 매콤 새콤 달콤하다.
머위잎이랑 같이 집어먹으니 돌나물 특유의 풀냄새가 거의 거슬리지 않는다.
아삭한 더덕 맛도 일품이다.


장모님이 보내주신 잘 익은 갓김치하고 각시가 만들어놓은 두부미역(미역두부?)도 맛있다.


오늘도 다 묵어부렀다. 개 줄 것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