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이 안덕에 있는 지명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형이었다. 제주에만 있는..
제주 친구들한데 곶자왈에 한번 가자 하고서야 곶자왈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아직도 정확히는 파악하지 못하겠다.
다만 제주 친구들은 곶자왈을 제주의 허파, 숨골이라 하였다.
그리고 빗물이 스며들어 해안에서 용출하는 제주 지하수맥의 원천이 되는 곳이라 하였다.

이렇게 생겼다. 
양치식물과 남방계 상록수목이 울창하여 한낮에도 어두침침하고 습한 듯 하면서도 공기가 상쾌하다.
바닥에는 커다란 돌들이 얼키설키..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제주 특산식물, 생태계의 보고라 하였다.
자생란이 많게 생겼다.
팔색조, 삼광조 등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새들도 스며 살기 좋게 생겼다.
기회가 되면 길게 더듬어보고 싶다.
그런데 곶자왈 주변에 골프장이 대거 만들어지면서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골프장에서 많은 물을 뽑아쓰면서 해안의 용출수가 고갈되는가 하면 다량의 고독성 농약을 살포함으로 하여 지하수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고 곶자왈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골프장은 무익한 것이다.

제주에 왔으면 오름 하나쯤 밟아주어야 한다.
해지는 것을 보고 싶어 서쪽에 있는 오름을 선택하였다.
하여 당도해보니 정물오름이다.
작년에 올랐던 당오름과 이웃해 있고 도너리오름과 가깝다.

제주의 오름들은 찍어놓고 보면 실제보다도 훨씬 야트막해 보인다.
하지만 한바탕은 땀을 쏟아야 뽕아리에 당도할 수 있다.

비 개인 하늘이 파랗다.

멋진 일몰을 기대하였으나 이내 구름 속에 잠기고 말았다.

도너리오름, 다음에 오면 꼭 가고잡다.
제주서부 최대 곶자왈의 모태이자 4.3의 한이 서린 큰넓궤가 자리하고 있다.
귀퉁이에 곶자왈을 파괴하고 들어선 골프장이 보인다.

당오름과 도너리오름

당오름

제주에는 정말 고사리가 많다.
'껑자 껑자 고사리 대사리 껑자 한라산 고사리 껑어다가 우리 어매 반찬허세'
강강수월래에도 나오는 걸 보면 옛날부터 그랬나보다.
열리 사는 경록이가 아버지 제사 때 쓴다고 오름을 오르내리는 동안 꺾은 고사리가 한웅큼이다.
간만에 효도한다고 환하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