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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심을 준비가 말끔하게 되어 있는 논으로 일단의 농민들이 모여든다.
장화를 신고 밀대모자를 눌러쓴 모습이 모내기에 나선 농민들이 분명하다.
그런데 차량에는 모판 대신 구호가 적힌 팻말이 가득하다.
모내기임에는 분명하나 아직껏 한번도 해본 바가 없는 초유의 농사, 팻말농사를 짓기 위함이다. 

이명박 정부는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더욱 심화된 쌀대란이 예견되는 가운데서도 아무런 대책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농사지어봐야 제값도 못받고 팔아먹기조차 어려워져 애물단지가 될 나락 심느니 우리 주장이라도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 팻말농사에 나선 농민들의 생각이다.  


팻말에 적힌 구호를 확인하고 논에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모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모내기가 시작되었다. 저마다 팻말 하나씩을 들고 논으로 들어간다.

대북 쌀지원으로 쌀수급 안정과 남북관계 개선하라!

농민총회 성사시켜 쌀대란 막아내자!

즉각적인 쌀대란 해결과 올바른 협동조합 개혁을 꼭 쟁취하자!


지금 정부는 쌀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생산면적을 줄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논에 벼가 아닌 다른 작물을 심으면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읍면별로 할당량까지 정해놓고 면적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귀가 솔깃할만한 막대한 보조금을 내걸었음은 물론이다. 
남아돌면 적게 심어서 생산량을 줄이면 해결된다는 대단한 처방전이다.   
어찌되었건 팻말농사는 정부의 생산량 줄이기 정책에 호응하는 농사가 되었다.
더욱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훌륭한 경관농업이다. 
일선 공무원과 경찰 나리들은 팻말농사를 방해할 것이 아니라  타 작목으로 전환한데 따른 보조금과 경관농업 직불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힘써 노력해야 할 일이다.


"농민도 사람이다" 여기 사람인 농민들이 있다. 농민도 사람대접 받고 살아야 한다. 
농민에 대한 사람대접은 땀흘려 일해 식량을 생산하고 생명을 가꾸는 것에 대한 온당한 댓가를 정부가 지불하는 것이다.
그것은 현 시점에서 생산비와 적정이윤을 보장하는 정부의 가격정책으로 압축된다.
쌀값폭락에 대한 적절한 대책 없이 수수방관하는 것은 우리 농업의 근간을 허무는 행위이며 농민들이 사람으로 생존하는 것 자체를 위협하는 무자비한 학살 행위에 다름 아니다.


농민들이 근심걱정 없이 농사짓고 건강한 웃음을 잃지 않는 나라라야 근본이 바로 선 제대로 된 나라라 할 수 있다.


쌀값은 농민값, 생산비를 보장하라!


모내기를 마무리하고 상하면 지회장님이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다.
올 농사 잘 지어서 농민들의 염원이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자 하신다.
팻말농사 종자 잘 받아서 내년에는 더 널리 퍼뜨리자 하는데 실은 이런 농사가 필요없는 제대로 된 정부를 세우고 농민이 흘린 땀방울이 온전한 대접을 받는 그런 세상을 빨리 건설하자 하는 말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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