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통령 이명박, 미 의회 연설에서 1분당 한번꼴 박수, 합이 마흔다섯번에 기립박수 다섯번.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는데 그들은 왜 그토록 박수를 쳐댔을까?
그들은 한국전 참전과 미국의 자유 수호 의지 등 혈맹을 강조한 대목과 대북 정책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특히 여러차례 박수를 쳐댔다고 한다. 
이를테면 이런 대목일 것이다.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야" 
"미국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해 준 데 대해 나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또한 2만8천500명 주한 미군의 헌신에도 감사드립니다"
"전 인류를 위해 헌신하려는 미국의 이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얼마나 기특했으면 그토록 박수를 쳐댔을까?
미국의 진심을 그토록 잘 알아주고 알아서 떠받들어주니 몹시 흐뭇하기도 했겠다. 
그렇다고 기립박수까지?  좀 이상하다. 
(최근 연설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의회에 빈자리가 많아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미 의회가 의원 보좌관들을 동원했고,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한국 대표단들 역시 자리를 채웠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한미 fta에 대해서는 또 뭐라 하였는가?
"한미 FTA는 양국 모두 윈윈하는 역사적 성과"
"한미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인해 미국이 얻게 될 경제적 혜택은 최근 미국이 체결한 9개 무역협정의 효과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이것이 대체 무슨 말인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값싼 켈리포니아산 쌀, 미국산 쇠고기 사먹고 자동차, 반도체 팔아먹어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그런 것인가?    
아니면 미국 자동차와 한국 자동차, 한국 농산물과 미국 농산물이 공정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길이라도 열렸다는 것인가?
협상 과정에서의 통상 관료들의 간첩질, 숱한 이면 합의, 재협상을 통한 퍼주기, 불평등하고 굴욕적인 협정 내용 등은 빼놓고라도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양국 모두 수출이 열배, 백배로 늘어나 둘 다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 체결한 9개 무역협정의 효과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크다는 미국이 얻게 될 경제적 혜택이라는 것은 결국 무엇이겠는가? 
씹어뱉는다고 다 말이 아니다. 
이 무슨 앞뒤가 도무지 맞지 않는 말을 한꺼번에 씹어뱉을 수 있는 것인지..
대통령 이명박이의 말이 말이 될 수 있는 경우는 대한민국의 국익을 나라 전체, 전체 국민의 이익이 아닌 1%만의 이익으로 놓고 판단하는 경우, 
아니면 그가 말한 국익이 본질이 우리의 국익이 아닌 미국의 국익일 경우, 
이 둘 뿐이다. 
나라를 팔아 식민 관료가 되어 자신의 잇속을 차린 친일 매국노와 무엇이 다르다 하겠는가?

그런데 지금 우리의 대통령 이명박이는 한미 FTA를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으니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대체 누가 부러워할까?
과거 우리 영토였는데.. 일본놈들은 부러워할 수 있겠다. 
그런 맥락에서 부러워할 나라들이 없지는 않겠다. 
아~! 이 호구를 내가 벗겨먹어야 하는데 하고 침흘리는 열강들이 한둘은 아니기도 하겠다. 


»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의회 2층 하원 본회의장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마친 뒤 6·25 참전 의원들에게 다가가 경례를 하고 있다. 워싱턴/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처럼 해맑고 순진무구해보이는 대통령 이명박의 표정과 자세를 본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