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눈이 내렸다.
비온다는 예보는 지독히도 못맞추던 기상대가 첫눈은 한방에 맞촤부렀다.
날이 꽤 춥다. 하루아침에 가을에서 겨울로 순간이동한 듯 하다.
여간 깨워서는 일어나지 않는 딸래미들이 눈내렸다는 말에 발딱 일어나 신이 나서 강아지처럼 폴짝거린다.

마당 한귀퉁이 단풍나무에 살포시 쌓인 단풍잎이 유난히 붉어보인다.
제법 수북히 쌓인 차 지붕에는 은행잎이 연신 내려와 꽂힌다.
해가 올라오기가 무섭게 녹아 스러질 것이다.

아침햇살이 따듯해보인다.


들판에 나서니 눈이 시원하다.
땅바닥이 보일듯 말듯 딱 첫눈답게 왔다.
며칠전 심어놓은 양파의 안위가 걱정되었으나 별탈없어 보인다.

땅이 보일듯 말듯..

양파

물을 잡아놓아 더 추워보인다.



학교버스 놓친 딸래미들 잡아놓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기만 보면 도망다니는 큰딸도 사진 찍어야 태워다준다 협박하니 억지로 웃어주기까지 한다.

장독대에도..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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