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이 치솟은 서대문 농협 중앙회.
일대에 여러개의 농협 건물이 솟아 있어 농협 공화국을 방불케 한다.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돈된 마당에는 늘 무전기를 든 등빨 좋은 경비원들이 요소요소를 장악하고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차례 보안장치를 통과해야 하기에 중앙회 직원이라도 나와 맞아들이지 않는 한 일반인들은 절대 출입할 수 없는 철옹성을 구축해 놓았다. 
십년하고도 몇년쯤 전에 전농 회원들이 중앙회를 점거하여 농성을 벌인 적이 있으나 그때와 지금은 비교할 수조차 없음이다. 
그런 농협 중앙회 마당에 농성천막이 들어서 있고 게시판에는 무슨 구호가 붙어 있다.  
농협법 공대위 소속 농협노조들이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
그들이 내건 구호는 세가지이다.
농협법 재개정, 한미fta 저지, 최원병 중앙회장 연임반대.

그런데 게시판에 붙어 있는 구호는 무슨 의미일까?
여기저기 물어보았다.

일단 최원병 중앙회장은 대통령 이명박이와 고교 선후배간이라 한다.
지난 중앙회장 선거에서 거의 질뻔 하다가 이명박이 후광 덕에 당선되었다는 말들이 많이 돌았다.
금탑산업훈장은 농협법 개정을 통해 농민들의 수십년 숙원인 농협 신경분리를 비롯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끈데 따른 포상이라는 것이고.. 
그러나 정작 농민들과 농민단체, 각급 농협노조들은 개혁이 아닌 개악이라며 전면적인 재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법 개정에 앞장섰던 최인기 농해수위 위원장마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고 약속한 국고 지원금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새로운 유보 입법안을 발의해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개정된 농협법에는 연임이 불가능했던 농협 중앙회장이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되었고 최원병 중앙회장은 이에 대해 '재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다. 
그래놓고는 정작 선거 시기가 다가오니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절대로 하지 않은 채 출마를 위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
게시판 구호는 이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되겠다. 
달리 말하자면 이쯤 되겠다. 

개악된 농협법으로 금탑산업훈장 웬말이냐? 최원병 중앙회장은 출마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라!